황화수소가 누출돼 여고생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는 사고가 난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공중화장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황화수소가 누출돼 여고생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는 사고가 난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공중화장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한 공중화장실의 정화조에서 유독가스가 누출돼 여고생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3시 37분경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인근의 한 공중화장실에서 여고생 A(19)양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친구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A양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양 친구는 경찰에서 "친구가 20분 동안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아 들어가 보니 쓰러져 있었고, 심한 가스 냄새 때문에 2번 정도 정신을 잃을 뻔 하고 구토를 심하게 했다"고 진술했다.

사고 당일 119와 한국가스안전공사, 수영구청 등이 유해가스 측정을 실시했지만 가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이에 구청 등은 2일 오전 3시 20분경 재측정을 실시한 결과, 기준치(10~20ppm)를 웃도는 황화수소가 검출됐다.

경찰은 "정화조에 있는 황화수소를 분해하기 위해 매일 오전 3~4시경 기계가 자동으로 작동하는데 황화수소 일부가 하수구를 통해 화장실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가스안전공사 등과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국입과학수사연구원에 황화수소 수치 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구청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 등을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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