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 90회 캡쳐화면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 90회 캡쳐화면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7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유승민과 통합 안 하면 우리당은 미래가 없다”며 바른미래당과의 통합 계획을 말하자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중앙일보 기사 보도 이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당 인터뷰에 대해 “평소 생각”이라며 “지금 특별한 시기적 배경이 있는 건 아니고, 우리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문재인 정권에 대해서 반대하는 우파의 가치들을 같이할 수 있는 모든 분들이 함께 하는것이 대한민국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유승민 의원과의 통합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의 당대 당 통합을 구체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도 “구체적인 말씀은 아직 드릴 정도가 아니다. 시기적으로 지금 당장 못 박는 건 아니다. 지금 당장이란 뜻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하면서도 “다만 큰 틀에서 그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의 공개 러브콜에 유승민 의원은 “만난 적도 통화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과 보수진영에서 ‘배신자’ 소리를 듣고 있는 유 의원 입장에서는 나쁠 게 없어 보이지만 패널들의 생각은 달랐다.

박종진 앵커는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 90회 방송에서 나 원내 대표의 말에 대해 “방향은 정확히 잡은 것 같다. 이건 2~3년 전부터 계속 주변에서 했던 얘기다”라며 “바른미래당에서 손학규 대표가 난리가 났다”고 말했다. 이어 유승민 의원의 발언을 얘기하며 “나랑 짜고 치는 고스톱은 아니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유승민 의원 영입을 묻는 박 앵커의 질문에 조대원 자유한국당 고양시정 당협위원장도 “당연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은 “유승민 의원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미치고 환장할 얘기다”라고 했다.

조 당협위원장도 “도와주는 게 아니라 더 힘들게 만들었다”며 동조했다.

유재일 정치평론가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유승민 의원을 끌어안으려는 것은 엘리트성의 복원이다”라고 분석했다. 지금 자유한국당의 부족한 전문성을 전문가 또는 엘리트 영입으로 극복하려는 전략이라는 얘기다.

최근 바른미래당은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치열한 세력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불붙은 바른미래당 권력 싸움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기 때문이다.

관련 기사가 보도되자마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비당권파 수장 격인 유 의원에 대해 포문을 열었다. 그는 “유승민 전 대표와 그 계열이 나 원내대표 혹은 한국당과 구체적인 이야기가 많이 진행되고 있구나. 그렇지 않고서야”라며 “유 전 대표도 솔직히 이야기해야한다. 제대로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 최고위원은 “보수에 있어 변화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은 진심”이라며 “중앙일보 기사를 쓴 기자가 강찬호 기자다. 본인이 보수통합에 관심이 많다”고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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