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전당의장이자 원내대표 국회운영위 위원장, 여기에 산업자원부 장관 내정자로 발탁된 정세균 의원.외형상으로는 감투가 많아 복 터진 2006년을 맞이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내상을 심하게 입었다.우선 ‘유시민 개각’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친노인사들이 포진된 이번 1·2개각에 정 의장은 ‘끼워넣기’식 인사가 아니냐는 말이 나돌고 있다.김우식 전 대통령 비서실장, 2002년 대선당시 불법대선자금으로 옥살이를 한 이상수 전의원,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차장에다 보건복지부 내정자유시민 전의원으로 이어지는 친노인사 입각 비판을 모면하기 위해 중립적인 정 의장을 입각시켰다는 관측이다.입각전 정 전의장은 경제 부총리를 원하고 있다는 말이 나돌았지만 장관직으로 징발당함으로써 위상에도 금이 간 상황이다.

집권여당의 당 의장이 총리급도 아닌 장관직으로 간다는 것 자체도 일각에선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하지만 청와대에선 산자부 장관을 원하던 정 의장이 당 의장을 거치면서 부총리급 자리에 욕심을 낸 것은 올바른 처신이 아니었다는 말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래저래 정 의장은 처음으로 도입되는 장관 인사청문회를 통해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맹공을 당할 예정이다. 그는 김덕룡, 강재섭 전원내대표를 물러나게 한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정 전의장의 ‘체면’은 상하게 된 상황이다.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정 의장은 쌍용그룹 상무를 거쳐 정치에 입문, 3선의원으로 열린우리당 임시당의장, 원내대표를 무난히 수행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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