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근관 증후군]
수군터널 좁은 여성 빈발↑… 관절 과도 사용 원인 多
정중신경 ‘근전도검사’ 임상적 감별 진단 유용

 

신경은 타박이나 반복적인 압력 등의 외부적인 힘이나 종양, 혈종 등의 국소적 압력 또는 주변의 해부학적 구조에 의한 포착에 의해 압박될 수 있다. 이러한 신경포착증후군 중에서 가장 흔한 것이 수근관부에서 정중신경의 압박에 의해 발생하는 수근관 증후군이다. 
수근관은 골과 섬유조직에 의해 이루어지는 매우 좁은 공간으로서 9개의 굴곡건과 정중신경이 지나가는 폐쇄된 공간이다. 수근골과 수근 횡인대 중 어느 것도 신장되지 않기 때문에 이 부위의 압박은 수근관 증후군을 유발하고, 정중신경의 압박을 유발시키는 수근관 내의 압력을 쉽게 증가시키게 된다. 수근관 증후군을 가진 환자는 수근관 내 압력증가는 속목의 각도와 집기 동작 시 힘의 증가로 인하여 발생되기 쉽다. 수근관의 압박과 허혈은 수근관 증후군에서 신경기능부적으로 일으키는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정중신경이 압박되면 신경이 지배하는 근육의 부위에서 통증, 마비 그리고 둔감의 특징이 일어나며, 점차 병증이 진행된 후 엄지손가락 내측 근육에서 주로 위축과 위약이 나타난다. 

1854년 제임스 파젯이 최초로 기술한 이래 원인, 증상, 검사 및 치료에 대해 꾸준히 보고되고 있으며, 팔렌이 기술한 전형적인 수근관 증후군은 40세 이후 중년여성에서 야간에 1-3지 및 환자의 엄지손가락측에 이상감각과 저림을 호소하는 것이었으나 최근에는 반복적인 수작업에 종사하는 젊은층에 있어서 남녀 공히 증상을 보이면서 휴식으로 증상이 호전되는 동적 수근관 증후군이 증가하고 있다. 

수근관 증후군의 국소적 원인으로는 지방종, 혈관종, 결절종과 같은 양성종양과 인대의 종창 및 비후, 요골 원위부 골절, 류마티스성 관절염, 월상골 전방탈구 등이 있으며 전신적 원인으로는 비만, 당뇨병, 갑상선 기능 부전증, 말단 비대증, 과잉 골화증, Raynaud 병, 통풍, 임신 및 아밀로이드증 등이 지금까지 보고되어 왔으며 이들 요인으로 인하여 수근관내에서 정중신경이 압박되어 수근관 증후군이 야기된다. 또한 완관절의 과도한 사용도 원인의 하나이며 최근 그 발생빈도가 급증하는 추세이다. 수근관 증후군은 40-50대에서 빈발하며 여자에게 더 흔하고 양측성으로 발생되는 경우도 흔하다. 쉬운드 등은 특발성 수근관 증후군을 가진 여자 환자의 경우 손목컴퓨터단층촬영 소견상 수근터널이 좁아져 있다고 하였으며 남자보다 여자에서 수근터널이 더 좁기 때문에 수근관 증후군이 여자에게 더 빈발한다고 추정하였다. 

수근관 증후군의 증상은 정중신경이 지배하는 피부분절에서 통증, 타는 듯한 느낌, 따끔거림, 그리고 둔감의 신경학적 증상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증상의 발현은 수근관을 통과하는 굴곡건에 부하를 가하는 활동을 정적자세로 지속할 때 특징적으로 나타나며, 경우에 따라 야간에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도 자주 발견된다. 

물리적 증후는 정중신경이 지배하는 피부판 분절에서 진동, 가벼운 촉감, 그리고 꼬집기 같은 피부감각이 소실되며, 비정상적인 2점 분별감각이 나타난다. 

팔렌 테스트, 티넬 테스트는 수근관 증후군을 구별해 내는 가장 기본적인 임상적 검사방법이다. 그러나 이 방법들은 수근관 증후군을 진단하는데 완전하지 않다. 따라서 최근에는 전기진단검사(근전도 및 신경전도검사)가 임상적 감별진단을 위해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수근관 증후군을 확진하는 가장 객관적인 방법은 횡수근인대를 지나는 정중신경의 근전도검사이다. 엄지의 수근중수골 관절염, 경추의 신경근염, 당뇨병성 신경병증, 요수근굴근건막염, 팔꿈치에서의 정중신경압박, 두상삼각골 관절염, 삼각주상관절염, 척골신경병증, 손바닥의 요측 결절종 등도 수근관 증후근과 마찬가지로 손의 저림 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감별해야 한다.

양방치료는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대별되는데 이는 스테로이드 주입을 포함하는 보존적 요법과 수술적 치료방법이다. 보존적 요법은 정상의 근전도 소견 및 경한 임상적 소견을 보이는 환자에서 실시하여 석고 부목 고정, 경구성 항염제 투여, 물리치료, 안정요법, 레이저 요법 및 전신적 요인의 치료를 말한다. 스테로이드 주입은 80%에서 일시적 효과를 얻지만 단지 22%에서 그 효과가 12개월 이상 지속된다고 한다. 스테로이드 주입은 이환기간이 12개월 이하에서 근위축과 신경전도검사에서 이상소견이 없는, 즉 수근관증후군의 증상이 경한 환자들에 있어 스테로이드 국소주입과 약 3주간의 부목고정으로 증상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수술적 치료는 크게 내시경적 치료 및 개방성 수술로 나눌 수 있으며 최근에는 적은 절개로 수술 후 불편의 감소 및 빠른 사회복귀 등의 장점을 가진 내시경적 수근관감압술이 널리 이용되나 불완전한 인대 절개, 신경손상, arterial arch injury등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이 있다. 보존적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고 증상이 심하거나 10개월 이상 지속된 경우, 무지 및 수지의 지속적인 무감각과 무지구 근위축이 있는 경우는 수술적 치료를 한다. 그러나 임신부에서 발생한 경우, 대개 분만 후 6주 이내에 증상이 호전될 수 있으므로 수술적 치료는 재고하여야 한다. 

수근관 증후군이란 한의학에서 비증의 범주에 속한다. 비증이란 풍한습열의 사기가 인체의 영위기조화를 잃고 주리가 성기어지거나 혹은 정기가 허약한 틈을 타고 경락으로 침입하거나 관절에 응체되어 기혈운행이 순조롭지 못하여 기육, 근골, 관절마목, 중착, 산력, 동통, 굴신불리, 심하면 관절의 강직성변형을 초래한다. 

일반적으로 침치료는 주로 환부아시혈이나 배수혈 등을 이용하고 물리치료, 전침을 병행한다. 이에 대한 효과가 있는 논문이 다수 나오는 실정이다. 폐심사기는 양주에 유한다 하여 폐수, 심수혈 부근의 경결 압통점을 사혈하고 경결을 소산케 하고, 경락의 접경과 순경에 따라서 취혈하고, 동통 부위에 따라 전침 자극을 시행하고 한약 치료는 초기에는 인삼, 황기, 당귀, 숙지황 등의 약을 쓰면 기혈이 체할 수 있으므로 조심하고, 삼기를 쫓고 발산하는 약을 사용하라고 하였으며 대표적으로 행습유기산을 사용하나 증상에 따라 다른 처방을 사용한다. 필자의 경험상 최근 약침 치료로 빠른 효과를 보는 환자들이 많아졌다. 

수근관 증후군은 다른 손저림을 유발하는 질환들과 함께 큰 질환으로 이행되지는 않지만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주요 질환 중 하나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 혼자 속앓이를 하는 경우도 많고 치료를 하였으나 빠른 호전이 없어 답답한 경우도 많다. 바른 치료법으로 하루빨리 고통에서 벗어하는 환자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참보인 한의원 원장]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