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페이스북 캡처]
[사진출처=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페이스북 캡처]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최근 자녀의 ‘황제 장학금’, ‘금수저 스펙 쌓기’를 비롯한 가족과 친인척 관련 의혹으로 도마에 오른 가운데 그가 이전에 올린 페이스북 게시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조 후보자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참으로 오랜만에 고교 동문 선후배들과 소주 한잔한다”며 “(소주를) 종류별로 돌아가며 (마신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이 글과 함께 부산·경남의 대표 소주 ‘대선’, 하이트진로의 ‘진로’, 무학의 ‘딱 좋은데이’를 소주병을 나란히 늘어놓은 사진을 첨부했다. 그러면서 “고향은 언제나 ‘원초적 힘’을 불어넣어준다”고 썼다.

논란은 여기서 불거졌다. 병이 나열된 순으로 읽으면 ‘대선 진로 딱 좋은데이’가 되기 때문이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소주 이름을 차례로 읽어보면 ‘대선’ ‘진로’ ‘딱 좋은데이”라며 “자신의 ’대선 가도가 확 트였다‘는 얘기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그는 이튿날 “고교 동기들과 점심을 하며 맛보는 참가자미 회. 다른 지역 분들은 모르실 듯”, “고향에서 ‘흔한’ 전복라면의 위용” 등의 게시글을 올려 ‘부산 출신’임을 강조했다. 

또한 같은 날 모임을 갖는 사진을 게시하며 “직업이나 성향은 다르지만, ‘극일’ 의지만큼은 하나였다”고 밝혔다. 당시 모임을 진행한 식당에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 시기는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한일 관계가 교착 상태에 빠졌을 때로, 당시 조 후보자는 이와 관련해 자신의 의견을 담은 게시글을 연이어 올리며 ‘극일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아울러 이 글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식집 사케 회동’으로 논란을 산 직후 게시돼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서 펀드 사회 기부 등에 대해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서 펀드 사회 기부 등에 대해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조 후보자는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근무할 당시부터 ‘총선 차출론’, 나아가 ‘대권 차출론’에 휩싸여 왔다. 

그가 부산 출신이라는 점을 들며 PK 민심을 잡기 위해 그를 총선에 출마시킬 것이라는 의견이 숱하게 제기돼 온 것이다. 이번 법무부장관 임용 역시 총선 전에 ‘거쳐 가는’ 것이 아니느냐는 의혹도 있었다. 

이에 대해 박지원 무소속 의원은 지난달 26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조 (당시) 수석은 1월 중 법무부 장관을 던지고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며 “총선에서 되면 바로 2년 뒤 대통령 선거가 있으니까 대통령 후보로 갈 수 있는 확률이 대단히 높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앞선 지난 4월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재수 의원은 언론과 라디오 인터뷰 등에서 조 후보자를 ‘부산 영입 1순위’로 거론한 바 있다. 

이어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역시 지난 5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고(故 )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지금 우리 당에 다음 대선에 잠재적으로 활약할 수 있는 사람이 차고 넘친다”며 “기존에 거론된 분과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 조국 (당시) 민정수석 정도가 가세해서 경쟁하면 국민이 보기에 얼마나 안심이 되겠냐”고 말했다.

다만 조 후보자는 이에 대해 “정치할 뜻이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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