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의 집은 뭐가 달라도 다른 모양이다. 최근 이 회장이 한남동에서 이태원동으로 이사하면서, 일반인들과는 확연히 다른 풍경을 연출해 화제가 됐다. 지난달 26일 오후 3시경, 이 회장의 새 집 앞에서 ‘동부아트’라는 마크가 찍힌 업체가 이삿짐 운송에 한창인 모습이 포착된 것. <일요서울>이 확인한 결과, 이 회장의 이삿짐을 날랐던 ‘동부 아트’라는 업체는 고가의 미술품을 주로 운송하는 이삿짐 전문업체다. 이 업체는 당초 동부그룹의 계열사인 동부고속의 한 부문(미술품 운송팀)이었다가, 최근 분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이 업체에 이삿짐을 맡긴 것으로 미뤄볼 때, 그가 새 둥지를 트는 이태원동 자택이 여느 박물관 못지 않으리라는 것을 익히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씨(삼성리움미술관장)는 서울대학교 미대를 졸업한 데다, 그동안 삼성 미술관을 이끌어오면서 서양미술은 물론, 고미술품, 조소, 불교 미술품 등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 회장의 ‘새 집’ 답게 이사도 대규모로 진행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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