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뉴시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뉴시스]

[일요서울 | 이도영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증인채택에 대해 “민주당이 문제 삼는 가족, 증인 모두 양보할 테니 의결해서 법대로 청문회를 하자”고 제안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국 후보자 비호 카르텔, 삼각 카르텔이라고 할 수 있는 여당, 청와대, 여권인사들의 이 비호 카르텔이 눈물겹다”며 “저희가 그래서 결단했다. 가족 증인으로 민주당이 이야기하는 (조국 후보자의) 아내, 딸, 어머니를 저희가 양보하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의) 어머니는 웅동학원 이사장으로 배임 핵심 증인이다. 아내는 부동산 매매에 있어서 명의신탁인지 조세포탈 가려야할 부분이 있고, 딸은 장학금·부정입학 핵심 증인이다. 사모펀드 출자자로 돼있다. 그 이후 조국펀드 운영과 관련된 여러 의혹에 대해서 핵심 증인”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럼에도 조국 비호 카르텔 여당은 3명의 핵심증인이 나오면 진실이 밝혀질까 봐 그동안 (증인 출석을) 막았다”며 “민주당이 청문회를 무력화하는 데 대해서 이 부분을 양보하더라도 청문회를 하는 게 맞다는 생각으로 다른 방법으로 진실 밝히도록 노력하겠다. 우리가 양보했으니 더 이상 민주당도 토를 달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오늘 의결해서 오늘 하는 건 ‘청문 쇼’다. 국회가 해야 할 책무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이라며 “자료도 증인도 없이 무슨 청문회를 하겠나. 조국 어머니·딸 모두 중요한 증인이지만 다른 방법으로 진실에 접근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가 민주당이 그토록 강조한 증인을 양보한 이상 변명하지 말고 오늘 청문회에 대해 의결하고 오늘로부터 5일 지난 후에 인사청문회를 할 수 있다”며 “어떤 날짜도 좋다. 휴일은 적절하지 않다고 보지만 휴일을 포함하는 청문회 일자도 좋다. 다만 법대로 해 달라. 법대로 청문회를 해서 우리가 양보한 이상 법대로 진행하도록 해달라”고 여당이 오늘이 아닌 다른 날로 청문회 일정을 잡을 것을 요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것도 거부하고 초법적 청문회 운운하는 것은 국민을 바보로 아는 것”이라며 “국회가 국회로서 해야 할 책무를 위해서 우리가 대폭 양보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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