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4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8년 12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보유액 규모는 4036억9000만 달러로 전월 말보다 7억 1000만 달러 증가했다. 2019.01.04.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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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달러화 가치가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세계 경제 성장 전망이 어두워지고 미중 무역긴장이 고조된 데다 유럽의 정치적 혼란이 커진 여파로 안전자산인 달러의 가치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지수는 이날 한때 2017년 중반 이후 최고치인 99.37까지 올랐다가 상승폭을 줄였다. ICE 달러지수는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올 들어 2.9% 올랐다.

영국은 브렉시트(Brexit, 유럽연합 탈퇴)를 둘러싸고 정치적 갈등이 격화하면서 파운드화가 급락했다. 영국 하원은 브렉시트를 3개월 미루는 법안 표결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EU가 정한 시한인 10월 31일까지 "노딜(합의없는)을 불사하고 브렉시트를 단행하겠다"고 주장해온 바 있다. 존슨 총리는 하원에서 법안이 가결되면 조기총선 추진 가능성을 경고했다. 

WSJ은 "이탈리아가 정치적으로 불안하고 독일은 경기침체로 빠져들 조짐을 보이고 있어, 최근 몇주 동안 투자자들은 초조한 마음으로 유럽을 보고 있다"며 "이로 인해 유로화가 약해지고 달러화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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