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사건 발생 30여년 만에 경기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를 수사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7차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의 모습. 2019.09.18. (출처=블로그 캡처)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사건 발생 30여년 만에 경기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를 수사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7차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의 모습. 2019.09.18. (출처=블로그 캡처)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개구리소년 실종 사건, 이형호군 유괴 살해사건과 함께 국내 3대 미제사건으로 불린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를 경찰이 확보했다.

1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986~1991년 발생한 경기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올해 주요 미제 사건 수사 체제를 구축하고 관계 기록 검토와 증거물을 분석하던 중 7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화성연쇄살인사건 6차 사건 피해자의 옷에서 채취한 DNA 분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와 일치하는 인물이 있다는 국과수의 통보를 받았다.

경찰은 잔여 증거물의 감정을 추가로 의뢰하고, 수사기록 정밀 분석 등을 통해 특정한 용의자와 해당 사건의 관련성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특정한 인물이 비슷한 범행으로 경기지역이 아닌 다른 교도소에 수감 중인 50대 남성이라고 밝혔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까지 6년 동안 화성시 태안읍 반경 2㎞ 안에서 발생했으며, 당시 10명의 여성이 살해됐다. 

첫 사건은 1986년 9월15일 경기도 화성시 태안읍의 한 목초지에서 하의가 벗겨지고 목이 졸린 71세 노인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그 뒤 약 1개월 만인 10월20일 태안읍 진안리의 한 농수로에서 가슴에 흉기 자국이 있는 나체 상태로 유기된 시신 1구가 발견됐다. 강간 흔적 등 첫 사건과 유사한 범죄 방식이었다.

같은해 12월에는 12일과 14일 이틀 간격으로 연달아 스타킹에 결박된 시신이 발생했다. 그렇게 약 4개월 동안 반경 5㎞ 내에서만 시신 4구가 차례로 발견됐다.

이후로도 1987년 2차례, 1988년 2차례, 1990년과 1991년 각각 1차례씩 사건이 발생했다. 시신은 모두 화성군 태안읍 내 혹은 반경 2km 이내에서 발견됐다.

10건의 살인사건이 차례로 발생하는 동안 경찰은 총 200만명이 넘는 인원을 투입해 용의자와 참고인 등 2만1280명을 조사했다.

지문대조를 한 용의자는 4만116명, 모발감정을 한 용의자는 180명이었다. 이 사건의 용의자로 수사를 받다 다른 범죄가 드러나 붙잡힌 사람만 1495명에 이른다.

그러나 결국 결정적인 단서를 잡지 못하면서 당시 경찰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영화 '살인의 추억'의 모티브가 되는 등 이 사건은 경찰 장기미제 사건의 대표적 사례로 남기도 했다. 

당시 형법상 살인죄에 대한 공소시효는 15년으로, 10번째로 살해된 여성 권모(69)씨 사건에 대한 공소시효가 2006년 4월2일 만료되면서 이 사건은 영구미제 사건으로 분류됐다.

검찰과 경찰은 사건의 중대성과 국민적 관심을 감안해 수사 기록을 영구 보존했으며, 이후에도 다양한 제보의 관련 여부를 확인하고 재수사에 나서는 등 수사를 계속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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