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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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유승준이 또다시 대중의 구설에 오르고 있다. 17년 만에 입국을 시도하고 있고, SBS의 한 연예프로그램에서 그를 찾아가 인터뷰한 내용이 방영되면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7일 SBS `본격연예 한밤`은 유승준과 진행한 단독 인터뷰를 공개했다.

유승준은 이 인터뷰를 통해 병역 기피 논란과 한국에 돌아오려고 하는 이유 등을 털어놨다.

방송에서 그는 "군대에 가겠다고 내 입으로 얘기한 적이 없다"면서 아는 기자가 `군대 갈 때 되지 않았느냐`라고 묻길래 `네, 그럼 가게 되면 가야죠`라고 생각 없이 말을 했는데 다음날 신문 1면에 `자원입대 하겠다`라는 기사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내 뿌리, 그립다." 유승준 눈물의 호소…네티즌 `싸늘`
 20일 열린 파기환송심, 곧바로 변론종결…. 11월 15일 선고

유승준은 "생각해 보면 떠밀렸던 것 같다"면서 "진짜 가려고는 했다. 약속은 진심이었지만 이행을 못 한 것이다. 처음부터 시민권 딸 거 다 해놓고 `군대 갈 거다`라고 하는 비열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아버지와 목사의 강한 설득으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국내 영리활동 목적으로 F-4 비자를 신청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는 "영리활동 계획이 전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나는 어떤 비자로도 못 들어간다. F-4 비자를 고집한 것이 아니라 변호사가 한국 땅을 밟기 위한 비자로 추천해 준 것이다"라고 설명했으며, 법률 대리인 또한 "재외동포법에 따른 비자는 그게 유일하다"라고 덧붙였다.
유승준은 "한국에서 태어났고 한국을 사랑한다. 한국에 가고 싶은 건 당연한 것"이라면서 "한국이 그립다. (한국은) 제 정체성이자 뿌리다"라고 호소했다.

"평생 반성하는 자세로 살겠다"

지난 20일에는 유승준의 사증발급 거부 취소 소송 파기환송심이 단 1차례만의 변론기일만 진행한 채 오는 11월 2심 선고 날짜를 확정했다.

이날 재판에 참석한 유승준 측 변호인은 이전 재판에서 언급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견해를 밝히며 "입국 거부를 하는 조치가 과연 적법한가를 판단해달라"는 취지의 견해를 밝혔다. 반면 원고 측 변호인은 "유승준의 입국 금지 조치는 당시 법무부 장관의 조치였고 이렇게 금지 조치를 받은 사람에게 사증발급을 거부하는 것에 대해 제한을 할 수 있는지가 궁금하다"라고 밝혔다.

대법원 선고 직후 유승준은 입장을 통해 "(대법원 판결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사회에 심려를 끼친 부분과 비난에 대해 깊이 인식하고 있고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평생 반성하는 자세로 살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승준의 행보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네티즌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은 "병역 기피 시도한 유명인들도 많은데, 유승준에게만 너무 가혹한 것 같다", "그래도 한국 땅은 밟게 해줘라"라며 그를 옹호하기도 했다.

한편 군대에 가겠다고 공언했던 유승준은 2002년 입대를 앞두고 돌연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 이후 출입국관리법 11조에 따라 입국이 금지됐다. `대한민국의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는 사람의 입국을 금지할 수 있는 조항이다. 2003년 장인상을 당해 잠시 왔다 갔지만 여전히 입국을 금지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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