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작 미국 선댄스영화제 수상작 '나는 다른 언어로 꿈을 꾼다'

[일요서울ㅣ이지현 기자] 서울시는 25일부터 29일까지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제12회 서울노인영화제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서울노인영화제는 노인과 노인문화, 세대교류를 주제로 한 국내 최대 규모 노인 관련 영화제다. 2008년 시작 이래 서울노인영화제 누적 관람객은 약 3만명이다.

올해 주제는 '100白BACK, #100'이다. 개막식은 25일 오후 3시 대한극장 5관에서 열린다.

개막식에서는 작품 공모로 선정된 본선 진출작 31편에 서울시장상이 수여된다.

개막작 '나는 다른 언어로 꿈을 꾼다'는 에르네스토 콘트레라스 감독의 작품이다. 서로를 원수로 여겨 50년간 소통을 단절한 두 노인이 젊은 언어학자와의 만남을 통해 화해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이 영화는 세계 최대 독립영화제인 미국 선댄스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다.

올해 서울노인영화제는 단편경쟁 해외부문을 신설했다. 15개국에서 61편이 출품됐다. 주최측은 본선에 진출한 11개국 25작품을 상영한다.

대만의 가오슝영화제와 함께 준비한 'SISFF 마스터클래스: 가오슝영화제 특별전'에서는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공감되면서도 조금은 낯선 대만의 노년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작품이 상영된다.

아동을 포함한 가족 관객을 위한 '주니어 섹션: 같이 가자!'에서는 장혜영 감독의 '어른이 되면'과 캐서린 브레튼 감독의 '밤의 정적 속에서', 기요미 아오야기 감독의 '얼음 시대의 여름'과 니지 타로 감독의 '반짝 반짝 빛나는 작은 별', '더 파이' 등을 상영한다.

'영상자서전 프로젝트: 인생교환'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청년감독이 1970~80년대 중동지역 파견돼 일했던 어르신들의 인생이야기를 영상에 담아냈다.

새로운 도전을 하는 노년의 모습을 담은 'Know-ing: 우리는 모두 영화가 된다', 현재 노인들이 젊은 시절 즐겨보았던 작품부터 현대 작품까지 다시 혹은 같이 볼 수 있는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전', 2018 서울노인영화제 대상 및 우수상 수상작을 다시 볼 수 있는 'SISFF 명예의 전당' 등이 마련된다.

서울노인영화제 홍보대사로는 중년배우 이병준, 시니어모델 김칠두, 신예배우 신지이가 위촉됐다.

배우 이병준은 "우리나라에 다양한 아버지의 모습이 있듯이 다양한 노년의 모습이 있음을 서울노인영화제를 통해 많은 사람이 알게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60대에 모델로 데뷔해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시니어 모델 김칠두는 "제2의 인생으로 감독의 꿈을 실현하는 모든 분들을 응원하고 그런 기회를 만드는 서울노인영화제를 응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우 신지이는 "세대를 넘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고민하게 만드는 귀하고 감사한 영화제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문자로 미술 작업을 하는 '문자 산수'로 유명한 유승호 작가는 영화제 포스터를 만들었다. 유 작가는 "스프링에서는 처음 한 바퀴를 돌면 또 다른 처음이 되듯 100바퀴를 돌아도 항상 또 다른 처음이 되기도 하고, 100바퀴를 돌고나면 어느새 위로 올라가 있다"며 "처음과 끝을 생각하지 않고 항상 새로운 마음으로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누구나 무료로 영화제를 관람할 수 있다. 영화제 홈페이지에서 상영시간표와 섹션별 상영 영화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강병호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국제영화제로 나아가고자 하는 바람을 담고 노인에 대한 이야기에 새로운 시각을 더하고자 해외경쟁작을 포함해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시도를 했다"며 "다양한 세대가 한 자리에 모여, 우리 모두의 노년에 대해 다각적으로 고민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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