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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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LG화학 노조(노동조합)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과 관련, 파업 찬반 투표에서 찬성이 과반수로 가결되면서 실제 파업까지 이어질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현재까지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LG화학 여수·나주 사업장 노조는 노동쟁의 행위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이번 투표에는 조합원 91.42%에 해당하는 2098명이 참여했으며 투표 결과 재적인원 2295명 중 1765명 (76.91%)이 찬성했다. 이에 따라 쟁의 행위는 가결됐다.

만약 파업이 이뤄질 경우 여수·나주 석유화학 사업장에 근무하는 노조원 2295명이 대상이 되며 충북 오창의 LG화학 배터리 사업장 노조 역시 아직 노사의 의견 차가 커 임금단체협상을 종결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들 역시 쟁의 투표를 진행할 경우가 있어 사태가 커질 수 있다.

현재 파업은 가결됐지만 당장 파업에 바로 돌입하는 건 아니다. 노사는 현재 전남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 절차를 거치고 있다. 만약 합의가 된다면 파업을 막을 수도 있다. 지난 2017년 노조는 파업 찬반 투표에서 87.6%가 찬성하면서 가결이 돼 총파업의 길로 갈 수 있었지만 이 후 협상에서 합의해 실제로 파업은 하지 않았다.

이번 임단협에서 회사 측은 호봉 승급분을 포함해 3.5%의 인상률을 제시했지만 노조 측은 매년 기본으로 오르는 호봉 승급분(2.5%)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인상률은 1%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실질 인상률이 4%를 주장하는 입장이라 회사 측과는 입장 차이가 큰 상황이다.

회사 측은 현재 직원들의 임금은 높은 수준이며 최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줄어들어 경영 환경이 어려워져 사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조 측은 동종업계 다른 기업과 비교 시 임금은 낮은 수준이며 매년 고수익을 내면서 회사의 다른 부문을 떠받쳐 온 점을 참작해 정당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양측은 파업까지 가지 않도록 남은 조정 절차를 진행하고 추가 협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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