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생존 위한 과감한 구조조정
LG디스플레이, 생존 위한 과감한 구조조정
  • 신유진 기자
  • 입력 2019-09-27 17:32
  • 승인 2019.09.27 19:00
  • 호수 1326
  • 36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퇴양난 LG디스플레이…경영난 속 새바람 불까
[사진출처 = LG디스플레이 홈페이지]
[사진출처 = LG디스플레이 홈페이지]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중국이 LCD 시장을 잠식하면서 LG디스플레이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경영난에 빠진 LG디스플레이는 대대적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신임 CEO에 정호영 LG화학 사장을 선임했다. 또한, LG디스플레이는 중국의 공급과잉 문제 등으로 인해 LCD 경쟁력이 하락한 만큼 OLED 사업에 총 공세를 펼쳐나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선점 LCD 대신 OLED로 시장 공세 펼치나

경영위기 해법으로 CEO 선임, 희망퇴직 구조조정

LG디스플레이는 LCD(액정표시장치) 시장을 잠식한 중국 기업을 따돌리기 위해 LCD보다 한 세대 앞섰다는 평가를 받은 OLDE 사업에 투자를 집중했다. 지난해부터 중국 기업들은 LCD 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하면서 LG디스플레이는 OLDE 기술을 밀고 있지만 대형화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LCD 패널 가격 또한 중국의 공급과잉으로 인해 하락 폭이 커지는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실적 부진에 빠졌고 이는 고스란히 평과 결과로 나타났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9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96.2%가 줄었고 올 상반기에는 5008억 원의 영업 손실과 612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8134억 원 해외 전환사채 발행 

결국 LG디스플레이는 실적 악화로 현금창출력마저 떨어졌고 자금 확보를 위한 방법으로 외부 차입에 의존하게 됐다. 지난 7월에는 8134억 원 규모의 해외 전환사채(CB) 발행을 하면서 당장의 운영자금은 확보했지만 중국으로 인해 LCD 사업에 대한 앞날은 좋지 않았다. 증권업계는  LCD 시장을 잠식한 중국의 영향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중국 LCD TV 수요 감소 등을 이유로 LG 디스플레이가 하반기에만 3000억 원 이상의 영업 손실을 낸다고 예상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6조1150억 원에서 올해 6월 말 8조9060억 원으로 증가했고 순차입금 의존도는 2017년 7.7%에서 올해 6월 말에는 25%까지 상승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 EBITDA (기업이 영업 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 창출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는 3.9배를 기록했다. 현재 중국은 가격뿐 아니라 품질과 생산량에서 모두 한국 LCD를 따라잡고 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뿐 아니라 삼성디스플레이도 중국에 밀려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 25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75인치와 65인치 초대형 패널 고정가격은 지난해 9월 이후 연속 하락했다. 43인치와 32인치 패널도 하락하며 고전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똑같은 악조건에서 더욱 뒤지는 상황에 처해있었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매출은 24조3365억 원 영업이익은 929억 원,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매출 32조 3160억 원, 영업이익 2조5221억 원으로 매출 총이익은 2조가량 차이가 난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도 중국의 LCD 공급과잉과 IT부품의 공급 부족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는 결국 최고경영자 교체와 함께 희망퇴직 순서를 밟는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달 23일부터 3주간 근속 5년 차 이상의 생산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다음달 말까지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을 밝혔다. 이번에 진행되는 희망퇴직자에겐 고정급여의 36회치가 퇴직위로금으로 지급된다. 현재 진행 중인 OLED 사업의 가속화를 고려해 LG디스플레이는 사무직에 대해서도 LCD 인력의 희망퇴직도 검토할 예정이다.

새 CEO 선임에도 나섰다. 지난 16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경영난을 책임 지고 사임한 한상범 부회장의 후임으로 정호영 LG화학 사장을 선임했다. 정 사장은 LG디스플레이의 구원 투수 등판 후 첫 과제가 인적 구조조정이 됐다. 정 사장은 LG전자 주요 계열사에서 CFO(최고재무관리자) 및 COO(최고운영책임자)를 역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6년간 LG디스플레이 CFO를 맡은 바 있다.

하지만 구조조정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조조정으로 발생할 비용은 부담이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인건비를 줄일 수 있지만 당장 지출해야 할 비용 부담이 크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9월부터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퇴직자의 수는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생산직 3000여 명 정도가 떠난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희망퇴직자에게는 고정급 36개월 치 1849억 원의 위로금이 지급되면서 전년보다 52.9%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의 올 하반기는 퇴직급여로만 영업 적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대형 OLED 패널 생산 LG가 유일 

현재 LG디스플레이의 경영 상황의 미래는 불투명하지만 현재까지 OLED 패널 시장에서의 위치는 독보적이다. 대형 OLED 패널을 생산하는 곳은 세계에서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소니·파나소닉뿐 아니라 중국의 스카이웍스·하이센스 등의 기업들은 모두 LG에서 OLED 패널을 전량 구매해 OLED TV를 만들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중국 광저우에 대형 OLED 패널 공장을 완공하면서 OLED 사업을 가속화하는 중이다. 광저우 8.5세대 OLED 패널 공장에서는 고해상도 55~77인치까지 대형 OLED를 생산한다.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과 월 7만 장 규모로 OLED 물량을 생산 중인 파주 OLED공장, 최근 3조 추가 투자를 하면서 2022년 가동 계획을 밝힌 10.5세대 파주 OLED 공장까지 가세한다면 연간 1000만 대 이상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LG디스플레이는 포부를 밝혔다. LG 디스플레이가 경영 위기 속 대규모 구조조정과 함께 CEO가 교체되면서 OLED 시장의 새 바람이 불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신유진 기자 yjshin@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