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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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3일 서울 광화문에서 추진하는 '문재인 정부 규탄' 장외집회에 유력 보수인사들이 총출동한다. 이날 광화문에 보수단체들의 집회도 예정돼 있어, 검찰개혁을 촉구한 서초동 촛불집회와 세대결 양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은 개천절을 맞아 오후 1시부터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정권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대회'를 진행한다.

한국당은 태풍 북상에 대한 우려에 "날씨와 상관없이 반드시 실시하겠다. 우비 등 개별 준비를 요망한다"며 강행 의지를 내비쳤다. 규탄대회는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규탄사, 영상상영 등으로 계획됐다. 이번 집회는 그동안 한국당이 추진해온 장외집회 중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와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원내대표 출신의 이재오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김진태 의원 등이 참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에 돌입한 이학재 의원도 이날 집회 참석을 마지막으로 단식을 끝낸다고 밝혀 주목된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내일(3)은 우리가 개돼지가 아님을 보여주는 날, 자유민주주의를 거부하는 자들로부터 헌법을 지키는 날, 우비 입고 우리나라 내 나라 대한민국의 주인임을 선포하는 날"이라며 "광화문에서 만나요"라고 했다.

이재오 전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내일은 가족 단위로 참가해주세요. 우리 가족도 6명 이상 참석합니다"라며 "문 정권을 지지하시는 분들도 구경오십시오"라고 참석을 알렸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지난달 30"103일 광화문 집회가 다가왔다""빨갱이 기생충 조국 덕택에 정신 많이 차렸다. 자유파와 주사파 사이 일대 격전의 날이 다가왔다. 모두 청와대로 가자"고 독려했다.

김진태 의원도 지난 1"제가 광화문 집회에 춘천에서 버스 열 대 간다고 올렸다. 그런데 어제 하루 만에 예약이 다 차서 추가로 열 대 더 들어간다"고 올렸다.

이 같은 결집과 독려는 지난달 28일 서초동에서 진행된 촛불집회가 기폭제가 됐다. 당시 여권에서 '검찰개혁 촉구' 촛불집회에 150~200만여명이 참석했다고 발표하면서 한국당의 반발을 샀다. 이에 한국당은 '페르미 기법' 등을 동원해 5만여명에 불과하다고 조목조목 반박하며 여야 공방전으로 확대됐다.

지난달 30일 황교안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검찰 수사에 개입하자 여당 의원들과 단체장이 우르르 시위 현장으로 달려갔다. 참여인원을 몇 십배 올려 주장했다. 이것도 거짓말로 밝혀졌다""비상식적 주장을 국민 목소리로 호도하기 위해 그렇게 한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저와 우리 당은 대한민국 정상화를 위해 국민과 함께 끝까지 이 정권과 맞서 싸우겠다. 개천절에 범국민 규탄집회에서 분노한 민심의 현주소를 똑똑히 보여주겠다""문 대통령이 끝끝내 국정을 내팽개치고 진영 지키기에 목을 맨다면 거센 민심이 이 정권을 뒤엎을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는 103일 광화문 100만 집회를 추진하고 있으니 니들도 좌파들의 성지에 가서 100만 집회나 준비하거라"라며 "문 대통령과 합작해 윤석열 검찰총장을 협박할 생각 말고"라고 힐난했다.

게다가 이날 광화문에선 다른 보수단체의 집회도 예정돼있어, 한국당 집회가 자연스럽게 이들과 합쳐질 가능성이 높다. 대규모 인파가 결집하면서 촛불집회와 세대결 양상으로 흘러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 한국당 관계자는 "집회 이후 가두행진은 예정되지 않았지만, 다른 보수 단체들이 행진할 경우 여기에 자연스럽게 흡수되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광화문 일대에 '대한민국 체제수호 국민저항운동''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집회가 예정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 촉구대회와 태극기 집회도 진행된다.

'개천절 문화축제와 '강제동원 역사 사과 목요행동' 행사까지 포함하면, 이날 대규모 인원이 광화문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당은 종로경찰서에 이날 집회 예상 인원으로 1만명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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