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8월 인천국제공항 일본행 비행기 탑승수속 시간에 열린 체크인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출처=뉴시스]
일본 불매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8월 인천국제공항 일본행 비행기 탑승수속 시간에 열린 체크인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출처=뉴시스]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최근 4년 동안 우리나라 관광객이 일본에서 18조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일본 관광객은 우리나라에서 6조원을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불균형 현상은 한일 관계 악화로 인해 일본으로 가는 한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해소될 전망이다.

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김두관 의원실(더불어민주당)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2018년 한국인 2377만1787명이 일본으로 출국해 총 18조8158억 원을 쓴 것으로 집계됐다. 사용 액수는 한국은행의 여행수지를 해당연도 평균 환율을 이용해 산출했다.

같은 기간 일본인은 한국에 939만5649명이 입국해 6조4453억 원을 쓰는 데 그쳤다. 상대국을 방문한 한국인 숫자가 일본인의 2.5배였고, 상대국에서 쓴 돈은 2.9배로 격차가 더 컸다.

사용한 액수의 격차가 더 큰 이유는 1인당 소비 금액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일본을 찾은 한국인 1명이 현지에서 쓴 금액은 79만1520원이었지만, 한국에 온 일본인 한 명이 우리나라에서 쓴 액수는 68만5590원이었다. 한국인이 일본에서 10만5530원을 더 쓴 셈이다.

양국 교류 방문 인원은 꾸준히 증가하는 중이지만 일본에 가는 한국인의 증가세가 더 가팔랐다. 2015년∼2018년 사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이 88.4% 증가하는 동안 한국을 찾은 일본인은 60.4% 늘어나는데 그쳤다.

하지만 이러한 불균형은 최근 한일 관계 악화로 다소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불매운동 영향으로 일본 방문자는 물론 한국인의 현지 결제 금액도 급감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발표한 외국인 여행자 통계(추계치)에 따르면 지난 8월 일본을 찾은 한국인 여행자 수는 30만8700명으로 1년 전보다 48.0% 감소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같은 달 한국인 여행객이 일본에서 600달러 이상 결제한 건수는 1만1249건으로 전년 동월(2만8168건) 대비 60.0% 줄었다.

김두관 의원은 “최근 4년간 일본 여행수지 적자가 12조원에 이르고 있고, 일본 여행객 증가율도 상당히 가팔랐다”며 “하지만 최근 한일 관계 악화로 일본으로 가는 여행객 수가 감소하고 있어 이러한 흐름이 일단 멈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한류열풍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이 유입되고 있지만, 서울과 부산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국내 중소도시의 관광 상품 개발과 지역 특색 활성화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관광 활성화 대책 마련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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