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듯한 연기력의 소유자로 평가받는 연극인 서주희가 다시 한번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무대에 올린다. 오는 12월 24일부터 다음해 1월 18일까지 이어지는 장기공연이 될 것이다.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여성만이 느낄 수 있는 성에 대한 내면적인 부분들을 소재로 한다. 100분 동안 6살 난 어린 소녀에서 75세 노파까지 9명의 여성들이 등장하며 이들은 ‘왜곡돼 왔던 성’으로 인해 겪었던 경험담을 털어놓는다.

그 안에서의 기쁨과 환희, 충격, 슬픔, 분노의 순간들이 녹아있다. 2001년 11월 처음으로 <버자이너 모놀로그> 1인극을 이끌었던 서주희는 지난 2002년 4월 세실극장에서 앙코르 공연을 펼친 바 있다. 또 다시 무대를 마련한 이유는 미처 공연을 관람하지 못한 팬들과 지방관객들의 요청 때문이다. KBS 13기 공채 탤런트로 연기 생활을 시작한 서주희는 지난 92년부터 본격적으로 연극 무대에 섰고 각종 시상식에서 연기상을 수상해 왔다. 연극 <레이디 맥베드>, <이세상 끝>, <오이디푸스>, 영화 <꽃섬> 등이 대표작.

1996년 미국의 여성운동가 이브 엔슬러에 의해 초연된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위노라 라이더, 수잔새런든, 우피 골드버그, 케이트 윈슬렛, 멜라니 크리피스 등 대스타들이 참여하는 연극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초연이래 예루살렘, 베를린, 런던, 싱가포르,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공연된 바 있다.<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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