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노무현 지우기’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감사원장 내정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이후 노무현 대통령의 조기탈당론이 제기되면서부터다.민주당의 ‘노무현 지우기’ 작업은 당 홈페이지(minjoo. or.kr)에서 쉽게 엿볼 수 있다. 민주당은 당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노 대통령의 사진을 전부 내리는 대신 ‘새롭게 태어나는 민주당이 되겠습니다’라는 문구로 홈페이지 개편을 단행했다.이전 홈페이지에는 노 대통령의 얼굴 사진과 함께 ‘사람다운 사람, 당당한 지도자 노무현’이라는 문구가 메인 메뉴로 올라와 있었다. 청와대 홈페이지와 연결되는 배너도 사라졌다.또 당사 1층 현관에 내걸렸던 노 대통령 부부의 대형 사진도 제거됐다.

대신 이 자리에는 민주당 당적을 유지하고 있는 신당파 전국구의원 7명의 ‘출입금지’를 알리는 대자보가 붙어 있다.노 대통령 취임식 사진이 걸려 있던 당사 대표실 앞에도 민주당 역대 대표들 사진들이 내걸렸다.다행히 각 방에 내걸린 소형 액자 사진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당직자들은 “당사에 남아 있는 노 대통령의 모든 사진을 제거해야 한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마음이 떠난 노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 당직자들의 앙금이 표출된 것으로 풀이된다.이러한 당직자들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노대통령은 예정을 앞당겨 29일 오후 민주당적 포기를 공식 선언했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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