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오는 12~13일 일본을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NHK뉴스 갈무리]
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오는 12~13일 일본을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NHK뉴스 갈무리]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오는 12~13일 일본 열도를 관통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일본이 비상에 걸렸다.

10일 NHK는 '맹렬한' 태풍 하기비스가 주말인 12일과 13일에 걸쳐 동일본 지역에 접근하면서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NHK는 기상청을 인용해 하기비스가 폭풍과 호우를 몰고 올 우려가 있다면서 주의를 촉구했다.

아울러 태풍이 바다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해도 해일과 큰 파도로 인한 인명피해가 생길 수 있다면서 해안 접근에 대한 주의를 호소했다.

NHK는 일본 열도 가운데 가장 먼저 태풍을 맞는 지바(千葉)현에 대해 빠른 피난과 물, 식량, 건전지 등을 최소 3일에서 일주일 분 비축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자동차로 피난할 것을 대비해 휘발유 등을 가득 채워 놓고 가족, 지인과 연락을 취할 방법을 확인하라고 촉구했다.

수도권 지하철은 태풍으로 인해 지하철 운행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JR동일본은 10일 오전 12~13일에 걸쳐 지하철 운행을 쉴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

운행 중단을 48시간 전 미리 예고하는 '계획운휴'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마이니치 신문 등 일본 언론은 지적했다. JR동일본은 구체적인 사안을 오는 11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럭비월드컵의 경기도 취소된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10일 럭비월드컵 일본대회 조직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하기비스에 대한 대비 차원에서 오는 12일 예정된 3개 경기 중 2개를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취소된 경기는 아이치(愛知)현 도요타(豊田)에서 열리는 뉴질랜드와 이탈리아전,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하마(横浜)에서 열리는 영국과 프랑스전이다. 과거 8번의 럭비월드컵 가운데 경기를 취소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후쿠오카(福岡)에서 열리는 아일랜드와 사모아독립국전은 개최도리 예정이다.

지자체와 기업들도 나서 태풍 피해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 지바현 내 구청과 토목사무소 등 58개 사무소에서는 태풍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자루에 담긴 '흙'을 배포하고 있다. 침수 대책을 위해서다. 많은 주민들이 방문해 흙을 받아가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일본제철은 지바현에 위치한 기미쓰(君津)제철소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기미쓰제철소는 이미 태풍 15호 파사이로 약 70m 높이의 굴뚝이 강풍에 쓰러지는 등 피해를 입었다. 하기비스로 인해 안전 보장이 어려워지면서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파사이로 입은 피해 복구 작업도 중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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