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식문화를 전 세계로!”

[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국내 경기가 2017년 9월 정점을 찍고 하강 국면에 들어섰다는 정부의 공식 선언에 업계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은 모양새다. 지난 8월까지 23개월째 경기가 위축된 상태인 만큼 각 기업들은 이에 따른 경영난 최소화를 위한 다양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각 그룹의 계열사들은 각기 다른 경쟁력을 더해 모그룹을 세계시장으로 이끄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일요서울은 세계 경쟁력을 갖춘 국내 주요 기업들의 감초 역할을 하는 그룹의 계열사들을 살펴봤다. 이번 호는 CJ그룹의 계열사 CJ푸드빌에 대해 알아본다.

글로벌 외식문화 기업...국내는 물론 해외 진출까지

경영 위기설, 매각설에도 “사회적 가치 무시 못해”


CJ그룹은 생명공학, 신유통,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인프라 등의 다방면에 사업을 펼쳐 운영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식품&식품서비스 부문은 그룹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한다. 국내 1위의 식품 회사이자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도약한 CJ제일제당,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통해 글로벌 외식문화 기업으로 성장한 CJ푸드빌. 네트워크를 통해 식자재를 공급하면서 국내 대표 식자재 유통&푸드서비스 전문기업으로 도약한 CJ프레시웨이 등 CJ그룹의 식품&식품서비스 부문은 이제 더 이상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널리 알려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2000년 창립한 CJ푸드빌은 CJ그룹의 ‘아픈 손가락’과도 같은 계열사 중 한 곳이다. 최근에는 경영위기설에 매각설까지 나오는 등 잇단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지만, 사회 곳곳에 터줏대감처럼 자리 잡은 CJ푸드빌의 결과물이 순식간에 사라질지는 의문이다. 

“한 마을의 식사 공간” 

CJ푸드빌이 첫 선을 보인 건 1994년 패밀리 레스토랑 사업부터다. 당시 국내에 입점한 해외 패밀리 레스토랑이 소비자로부터 큰 인기를 얻으면서 CJ푸드빌도 자체 패밀리 레스토랑 개발에 나섰다. 그 후 1997년 해외 로열티를 내지 않아도 되는 자체 양식 패밀리 레스토랑인 빕스(VIPS)를 개발해 론칭에 나섰다. 이후 CJ푸드빌은 2000년 CJ주식회사에서 분리돼 독립했고, 2006년 10월에는 그룹의 프랜차이즈 사업부문을 통합하면서 종합 외식 서비스 기업으로 탄생했다.

푸드빌은 Food(음식)와 Village(마을)의 합성어로 알려졌다. CJ푸드빌에 따르면 한 마을에 사는 가족과 이웃들이 단란한 식사 공간을 통해 행복과 사랑을 나누듯, 편안하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가족 레스토랑을 지향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CJ푸드빌은 크게 외식 브랜드와 프랜차이즈 브랜드 등 두 가지로 나뉘어 있다. 외식브랜드는 빕스를 비롯해 이탈리안 캐주얼 다이닝 ‘더플레이스’, 면전문점 ‘제일제면소’, 건강한 한식 브랜드 ‘계절밥상’ 등이다. 이들 매장은 전국 200여 곳에서 직영점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뚜레쥬르]
[뚜레쥬르]

프랜차이즈 브랜드로는 베이커리 ‘뚜레쥬르’가 있으며, 현재 전국에 1300여 개 가맹점이 운영 중이다. 이 외에도 서울과 대표 랜드마크 격인 N서울타워는 물론, 부산타워도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사업 브랜드다. 특히, CJ푸드빌은 N서울타워가 CJ그룹의 역량이 집결된 공간이라고 설명한다. 이 곳에서는 식음료 사업뿐만 아니라 웨딩&파티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CJ푸드빌의 브랜드로 알려진 투썸플레이스는 최근 홍콩계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앵커에퀴티파트너스에 매각됐다. 지난해 2월 40%에 이어 지난 4월에 추가로 45%를 매각하면서 결국 경영권을 넘겨줬다. 투썸플레이스는 CJ푸드빌 매출의 약 20%를 차지했고 영업이익률도 10%를 웃도는 등 메인 브랜드로 통한 바 있다. 

해외시장 진출 활발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에는 CJ푸드빌의 외식 브랜드가 자리한다. 특히, 인천국제공항에 입장하면서부터 CJ푸드빌의 브랜드를 접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CJ푸드빌과 인천국제공항이 함께 조성한 ‘CJ에어타운(CJ AIRTOWN)’ 때문이다. 현재 인천국제공항에는 뚜레쥬르, 제일제면소 등 CJ푸드빌의 인기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데, CJ푸드빌은 CJ에어타운이 공항에서 스쳐가는 곳이 아닌, 새로운 여행지로서 먹고, 보고, 즐길 수 있는 즐거움이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K무비, K뮤직을 식문화에 컬래버레이션 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해 외국인 방문객들을 이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 내 캡슐호텔 ‘다락휴’ 오픈은 큰 주목을 받았다. 공항 내 빈 공간을 활용해 총 60개의 객실을 갖춘 공간으로, 쾌적한 시설과 가성비 등으로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CJ푸드빌은 국내 외식시장에서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뚜레쥬르는 2004년 미국을 시작으로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몽골 등에 진출했다. CJ푸드빌에 따르면 해외에서 운영되고 있는 매장은 2018년 말 기준 380여 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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