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뉴시스]
고개숙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조국(54) 전 법무부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학교 교수가 구속 후 두 번째 검찰 소환 조사를 받고 있다. 조 전 장관에 대한 검찰 직접 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정 교수를 이날 오전 10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지난 24일 자정을 넘겨 구속된 이후 두 번째 조사다.

검찰은 조사에서 정 교수를 상대로 지난해 초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투자를 받은 2차 전지 업체 WFM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사들인 혐의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시기는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하던 때다.

조 전 장관 5촌 조카 조모씨의 실소유 의혹이 제기된 코링크PE는 지난 2017년 10월 WFM을 인수해 운영해왔다. 검찰은 정 교수가 WFM 주식 12만주를 2억 원 가량 싸게 샀고, 이를 차명으로 보유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 교수 측은 조 전 장관 5촌 조카의 잘못이 자신에게 덧씌워지고 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은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성격의 범죄가 아니다"며 맞서고 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도 이 부분이 쟁점이 됐지만, 정 교수에 대한 영장은 발부됐다. 이와 관련해 조 전 장관 5촌 조카 측도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정 교수 측 주장에 반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은 구속 수사를 통해 정 교수가 받고 있는 주요 혐의점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식을 차명으로 사들인 과정에서 조 전 장관이 연루돼있는지 여부도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정 교수가 WFM 주식을 사들인 당일 조 전 장관 계좌에서 수천만 원이 이체된 정황을 포착하고, 이를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정 교수 조사는 최장 20일간의 구속 기간 내 수차례 더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 교수 조사가 어느 정도 진행된 다음 조 전 장관 직접 조사 여부 및 시기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조 전 장관이 이 같은 정황을 미리 알고 있었는지, 뇌물성 성격이 규명되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게 법조계 일각의 분석이다. 조 전 장관은 자신과 WFM은 무관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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