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A[뉴시스]
FCA[뉴시스]

[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탈리아와 미국 합작사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를 생산하는 프랑스 PSA그룹이 합병 가능성을 논의 중이라고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FCA와 PSA는 대등한 합병(merger of equals)을 가능성 중 하나로 논의 중이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푸조 최고경영자(CEO)가 합병법인 CEO를 맡고, 존 엘칸 FCA 회장도 같은 역할을 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WSJ은 기업 간 합병은 경쟁이 치열한 자동차 업계에서 계속 반복되는 주제라고 전했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전기 자동차와 자율 주행 기술로 혁신해야 한다는 강한 압박을 받고 있어 전통적인 경쟁사들 사이의 협력으로 투자 부담을 분담해야 한다.

FCA와 푸조의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을 합치면 870만 대다. 업계에서 4위의 성적이다. 합병이 성사된다 해도 세계 3대 자동차 제조업체들을 따라잡기는 어렵다고 WSJ은 전했다. 지난해 폴크스바겐은 1080만 대를 팔았다. 르노, 닛산, 미쓰비시 3사 연합과 비슷한 수준이며 3위인 도요타는 1060만 대를 판매했다.

이번 합병 논의는 FCA와 경쟁사인 프랑스 르노자동차와의 합병 추진이 무산된 지 몇달 만에 나왔다. FCA는 르노 최대주주인 프랑스 정부 및 르노와 연합 관계인 닛산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지 못했다. WSJ에 따르면 FCA는 르노에 대한 합병 제안을 철회했지만 여전히 재협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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