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30일 국회의원 정수를 늘리자고 주장하는 범여권을 겨냥해 “밥그릇에만 골몰한다”, “정치 장사치들의 법안”, “사기꾼들의 전형적 수법”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았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정의당을 비롯한 범여권 의원들에게 묻는다. 지금 의원 수가 모자라 국회가 안 돌아가나”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국회의원 수를 늘리는 것이 정치개혁과 무슨 상관있나”라며 “오히려 의석수를 줄이자는 국민 목소리가 안 들리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의석수) 330석 증원론을 꺼내자마자 군소 여권 정당들이 일제히 찬성하고 나섰다”며 “민주당 의원들이 나서서 애드벌룬을 띄운다”고 바라봤다.

이어 “이래서 저희가 당초 합의부터 꼼수라고 했는데, 국민들 속여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태우더니 얼마가지 않아 다시 증원한다는 처음 말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증명한다”라면서 “어떻게 이런 분들을 믿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범여권의 의석수 늘리기 야합이 갈수록 노골화하고 있다”며 “국민 여론을 무시하고 체면·정의를 내팽개치고 밥그릇에만 골몰하는 것이다”이라고 지적했다.

또 “말로는 개혁을 외치지만 실상은 당리당략에 목을 맨 정치 장사치들의 법안이다”라면서 “국민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는데 이런 악법에 부끄럽지 않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아울러 “의석수 증가를 용납할 수 없다”고 단호히 덧붙였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향해 “본인이 한 말을 뒤집고 지금 의석수 확대를 얘기하고 있다”면서 “그러더니 본인의 말 뒤집는 게 창피했는지 갑자기 없는 합의 운운하며 제가 의석수 확대에 합의해줬다고 주장한다”고 반박했다.

나 원내대표는 “분명히 대변인 통해서 어제까지 사과하라고 했다. 사과하지 않으면 이 부분에 대해서 법적 조치하겠다고 했다”면서 “오늘까지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내일 바로 하겠다. 정치인이 해야 될 금도를 넘는 발언이라 부득이 법적 조치함을 다시 말씀드린다. 제가 합의했다는 말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국회 부의장을 맡고 있는 이주영 의원은 “지난 4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릴 때는 의원수는 늘리지 않겠다고 맹세하듯 약속하더니, 시간 흐르면 다 잊을 줄 아나”라면서 “총 세비를 300인분으로 동결하면 된다고 사탕발림을 덧붙인다. 시정잡배나 다름없는 사기꾼들의 전형적인 수법이다”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