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이지현 기자] 서울시는 휠체어 이용자, 시각·청각장애인, 저시력인, 색각이상인, 어르신 등 기존 세금 납부에 불편함을 겪었던 취약계층은 물론 시민 누구나 보다 편리하게 세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편의를 대대적으로 개선했다고 5일 밝혔다.

우선 무인납부기는 기존 은행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기(ATM·CD기, 무인공과금납부기)와 달리 이용자 눈높이에 맞게 화면이 위아래로 조절돼 휠체어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기기 하단에는 휠체어 전용공간도 생겼다.

저시력인을 위해서는 약 200% 화면확대 기능을 도입했다. 색각이상인을 위해서는 글자, 버튼, 배경 등을 검정·흰색으로 표시해 명암구분이 가능한 '고대비 기능'을 만들었다.

시는 무인납부기를 서울시청, 25개 자치구청, 10개 복지시설까지 총 36개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6일부터는 마포구청과 궁동종합사회복지관 두 곳에서 약 2주 동안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나머지는 11월 말까지 설치할 예정이다.

‘보이는 ARS’는 기존 음성 ARS를 이용하기 어려웠던 청각장애인을 고려하고 시민들의 납세 편의를 높이기 위해 도입됐으며 4일 오전 9시부터 운영했다.

해당 서비스는 원하는 서비스가 나올 때까지 음성을 끝까지 들을 필요가 없고 번호를 잘못 눌렀을 경우도 화면을 보고 원하는 메뉴를 바로 터치할 수 있다.

세금 납부내역 등 전자고지 서비스를 원하는 시민도 보이는 ARS를 통해 신청도 할 수 있다. 기존 음성 방식에선 이메일 입력이 어려웠지만 이제는 스마트폰 키패드로 입력이 가능해졌다.

시는 이번 서비스를 통해 이용 시간이 기존보다 30초 이상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두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서비스를 받다 장애가 발생하거나 문의사항이 생기면 바로 조치할 수 있도록 서울시 인터넷 세금납부 시스템 '이텍스(ETAX)' 고객센터와 연계해 운영할 방침이다.

서문수 서울시 세무과장은 “보이는 ARS 서비스와 특화 무인납부기 설치·운영을 통해 그동안 불편을 겪었던 장애인, 어르신뿐만 아니라 모든 시민이 보다 편리하게 세금을 납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서울시는 시민들이 쉽고 편리하게 세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편의성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