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만 합세하면 시간문제일부선 2개 특검에 부정적 시각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또 특검안을 들고 나왔다. 이번에는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된 특검이다.검찰의 수사가 공평하게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수사할 수 있는 특검을 추진하자는 논리다.그러나 최 대표의 특검 추진 배경은 이 상태로 가다가는 내년 총선 목표인 ‘과반수 의석 확보’를 이룰 승산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불법 대선자금 문제에서 최 대표에게 부담으로 작용해온 이회창 전총재가 “모든 책임을 지고 검찰 수사에 언제든지 응하겠다”고 나온 것도 작용한 듯하다.

물론 여기에 민주당만 합세한다면 특검법 통과는 시간문제다. 더욱이 민주당은 대선자금 특검제를 대비해 대통령 주변 비리 전담팀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대선자금 특검제 도입 주장에 반대하고 있는 현재 상황과는 전혀 상반되는 것으로, 언제든지 다시 이를 번복해 특검제를 통과시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 한 관계자는 “현재 비공식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는 노 대통령 주변 비리 전담팀은 박상천 전대표가 직접 주도하고 있으며, 윤철상 의원 등이 실무 책임을 맡고 있다”며 “노사모 단체관련 비리와 일부 타깃이 되는 측근들의 비리 캐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반대론도 만만치 않아 대선자금 특검법 통과는 여전히 미지수다. 한나라당 한 관계자도 “검찰이 수사중인 상황에서 자꾸 정치권이 특검 얘기를 하는 것은 보기가 좋지 않다”고 꼬집기도 했다. 더구나 이번에 다시 대선자금 특검이 통과되면, 내년 상반기에는 노대통령 측근비리 의혹 수사 특검과 함께 2개의 특검이 동시에 진행돼 혼란만 가중될 소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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