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선 “여동생”, 부대에선 “강 중위님!” 공군에서 최초로 남매 장교가 탄생해 화제다. 주인공은 강호원(29세) 소위와 강민정(26세) 중위. 이날 임관한 강 소위의 하나뿐인 여동생 강 중위는 지난 2002년에 107기 사관후보생으로 임관하여 현재 작전사령부 정훈 공보실에서 정훈장교로 근무하고 있다. 강 소위와 강 중위는 25년 이상을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세 살 터울의 남매. 지난 2001년 대학(이화여대 역사교육과)을 졸업한 동생 강 중위는 공군장교로 진로를 결정하고 오빠보다 훨씬 앞서 공군에 입대했다.

당시 강 소위는 제 39회 기술 고등고시(기계 분야)에 합격한 후 서울대학교 기계 항공 공학부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이수하기 위해 병역을 연기한 상태였다. 동생 강 중위가 추운 겨울 날씨에 15주간의 혹독한 훈련을 받고 2002년 2월 자랑스런 공군 소위로 임관했을 무렵, 오빠인 강 소위도 학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 후 여동생은 공군 장교로서, 오빠는 과학기술부의 기술 사무관으로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 병역을 마치지 못한 오빠 강 소위는 직장에서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자 병역 문제를 놓고 고민했다.

이 때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해 준 것이 바로 여동생 강 중위. 군생활 2년차에 접어든 동생은 합리적인 조직 문화와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있는 공군 장교의 길을 적극적으로 권유했다. 동생의 권유를 받아들여 공군사관후보생 111기로 작년 10월에 입대한 강 소위는 훈련을 받는 동안 누구보다도 동생을 많이 떠올렸다. 강 소위는 “생각보다 훈련 강도가 높아서 새삼 동생이 대단하다고 느꼈다”며 “동생은 훈련기간 중 위문 편지도 보내주고 많은 응원을 해줬는데, 오히려 동생이 훈련받을 때는 오빠로서 그렇게 해 주지 못했다”고 미안해했다.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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