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붐’ 넘어 새로운 전설이 됐다

손흥민 [뉴시스]
손흥민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토트넘)이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차범근 전 감독이 보유한 한국인 유럽무대 최다골 기록을 넘었다.

 

골 넣고 고메스 회복 기원하듯 기도 세리머니

 

손흥민은 7일 새벽 5시(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라이코 미티치 경기장에서 열린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대회 B조 조별리그 4차전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12분과 16분에 연속골을 넣었다.

차 전 감독이 보유한 한국인 유럽무대 최다골(121)과 타이를 이뤘던 손흥민은 통산 122·123호골을 기록하며 전설을 넘어섰다.

현역 시절 ‘차붐’으로 불린 차 전 감독은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까지 분데스리가 다름슈타트, 프랑크푸르트, 레버쿠젠을 거치면서 121골을 퍼부었다.

 

18세 독일에서 시작해

잉글랜드까지 10년

 

손흥민은 18살 때인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데뷔해 레버쿠젠을 거쳐 2015년 여름 잉글랜드에 진출했다. 전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데 햇수로 딱 10년이 걸렸다.

또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5호골이자 시즌 7호골이다.

특히 손흥민은 지난 4일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자신의 플레이가 원인이 돼 안드레 고메스(에버턴)가 큰 부상을 입었지만 정상 컨디션을 보여줬다.

심리적으로 큰 충격을 받아 트라우마가 우려됐지만 2골로 벤치의 걱정을 털어냈다. 손흥민은 이날 골을 터뜨린 후, 고메스의 회복을 기원하듯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토트넘은 4-0 완승을 거두면서 2승1무1패(승점 7)가 됐다. 바이에른 뮌헨(승점 12·독일)에 이어 조 2위를 지켰다.

전반 34분 로셀로의 선제골로 전반을 1-0으로 마친 토트넘은 후반 초반 손흥민의 연속골로 승기를 굳혔다.

손흥민은 후반 12분 델리 알리의 패스를 받아 왼발로 2번째 골을 넣었고, 4분 뒤에는 로즈의 땅볼 크로스를 가볍게 밀어 넣어 멀티골을 완성했다.

후반 40분 에릭센이 추가골까지 터뜨렸다.

손흥민 [뉴시스]
손흥민 [뉴시스]

‘백태클’ 고메스 발목 수술

레드카드 취소

 

한편 토트넘 핫스퍼전에서 발목이 완전히 꺾이는 심각한 부상을 입은 에버턴 미드필더 안드레 고메스(포르투갈)가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

에버턴은 지난 5일(한국시간) “고메스가 오른 발목 수술을 잘 받았다. 절차가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고메스는 병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복귀해 재활을 시작할 것”이라고 보탰다.

다만 구체적인 재활 기간과 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부상 정도를 감안할 때 당분간 그라운드를 밟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고메스는 지난 4일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토트넘전 후반 34분 손흥민의 백태클에 쓰러졌다. 이 과정에서 앞에 있던 세르쥬 오리에와 충돌해 오른 발목이 크게 뒤틀렸다.

손흥민은 고메스의 상태를 확인한 뒤 죄책감에 머리를 감싸 쥐었다. 상대 선수가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확인한 뒤에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 백태클로 손흥민은 레드카드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6일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토트넘의 항소를 받아들여 손흥민의 레드카드를 철회했고 동시에 3경기 출전 정지 또한 풀렸다

에버턴은 “완벽한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고메스를 대신해 어제 보내주신 격려 메시지에 감사를 표한다”고 따뜻한 관심에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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