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이지현 기자] 서울시의 지난해 청년수당 참여자 추적조사(응답자 3151명) 결과 진로목표가 불분명했던 256명 중 196명(76.6%)이 현재 진로를 찾아 취·창업을 한 상태이거나 구직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6.3%는 취·창업에 성공했고 5.0%는 창작활동 중이었다. 23.8%는 구직 중이었고 21.5%는 창업이나 구직 등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서울시는 10일 지난해 청년수당 참여자에 대해 정량적·정성적 조사를 병행해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두가지로 이뤄졌다. 지난해 서울시 청년활동지원사업 참여자에 대한 올해 추적조사 분석(서강대·2019년)을 통해 청년수당 참여자의 사회진출 현황 등 정량적 조사가 실시됐다. 지난해 청년수당 참여자 분석연구조사(서강대·2018년)를 통해서는 심리적 변화 같은 정성적 조사가 진행됐다.

시에 따르면 진로 목표가 불분명했던 참여자의 76.6%가 진로를 찾았다. 청년수당 참여자의 약 절반(47.1%)이 사회진출에 성공했다.

청년수당 참여자들이 취업(37.6%), 창업(1.8%), 예술 등 창작활동(7.7%)을 통해 '자기 일'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취업자 10명 중 7명 이상이 '정규직'으로, 양질의 일자리로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기업 취업자의 76.9%, 공공기관 취업자의 72%가 정규직이었다.

청년수당이 구직계획을 세우고 실제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실제로 청년수당 참여자의 99.6%는 청년수당이 자신의 구직목표 달성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또 청년수당 참여자 그룹과 미참여자 그룹을 비교한 결과 참여자 그룹이 미참여자 그룹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더 많이 감소했고 사회적 안정감은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청년수당 참여 전과 종료 후 시점을 비교한 결과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기회가 있다"는 6.3%p, "나는 사회적 관심과 지원을 받고 있다"는 17.8%p, "내가 하고싶은 일을 잘 해나갈 수 있다"는 6.7%p 증가했다. 같은 기간 청년수당 미참여자 그룹의 응답이 3.6%p, 11.9%p, 1.6%p 증가한 것과 비교해 그 폭이 더 컸다.

사회에 대한 신뢰도 청년수당 참여 전후로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수당 참여 후 이웃에 대한 신뢰(10점 만점)는  0.18점(5.20점→5.38점), 사회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1.41점(5.35점→6.76점) 높아졌다.

사회에 대한 신뢰도 향상은 우리사회 전체의 사회적 자본을 증가하는 데 기여할 뿐 아니라 청년 개인의 사회적 관계 안전망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낼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청년수당 참여자 10명 중 9명(86.9%)이 서울시 정책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이 증가했다고 응답해 청년수당 참여가 공공정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청년수당의 모델이 된 프랑스의 '청년보장(Youth Guarantee)'은 청년수당과 프로그램을 병행하는 방식의 지원을 통해 청년 취업률을 향상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김영경 서울시 청년청장은 "청년수당은 청년의 공정한 출발선을 지원하기 위한 대표정책"이라며 "사업참여 이후 참여자들은 취업에 성공하고 자신의 진로를 찾게 됐고 자신감도 높아지는 등 청년과 사회에 긍정적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청년수당은 취업 등 정량적 효과뿐 아니라 실패에 대한 두려움 감소와 사회에 대한 신뢰도 증가 등 정성적 효과라는 더 큰 의미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