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가 주 고객, 관전자 모집까지···회원수 2100명에 달해

캡션 - 해당 업소. [사진=경남지방경찰청 제공]
캡션 - 해당 업소. [사진=경남지방경찰청 제공]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소라넷 운영자가 잡히고 사이트는 폐쇄됐지만 이곳에서 벌어지던 성적 일탈행위들이 제23의 소라넷을 통해 판을 치고 있다. 이들이 벌이는 대표적인 성적 일탈행위는 스와핑(swapping)’이다. 스와핑이란 두 쌍 이상의 부부나 커플이 서로 상대를 바꿔가며 성행위를 하는 것을 일컫는 것으로 소라넷이 스와핑 경로를 확산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에는 일반음식점으로 둔갑해 놓고, 스와핑 참여자와 관전자까지 모집한 변태업소 운영자가 잡혀 세간에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소라넷 없어지니 23의 소라넷불사조처럼 부활

최근 경남지방경찰청은 음행매개 등의 혐의로 30대 업주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스와핑이나 집단 성관계를 희망하는 회원에게 성행위 장소를 제공한 혐의와 관전자를 모집한 뒤 이들에게 주류를 판매한 혐의도 받는다.

A씨는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창원시내에 위치한 한 건물 3층에 일반음식점인 레스토랑으로 허가를 받은 업소를 차려두고, 스와핑이나 집단 성관계를 희망하는 회원에게 성행위 장소를 제공했다.

A씨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40대 부부 있습니다”, “함께 하실 싱글남 모집합니다등의 글을 올려 스와핑 회원들을 모집했다. 또 성행위를 관전할 손님까지 모집했다.

경남지방경찰청 남일훈 풍속수사팀장은 일요서울에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해 놓고 일반음식점 영업은 하지 않았다. 참가비 명목의 주류 대금을 과하게 받은 뒤, 내부에서 고용된 종업원업주 등이 분위기를 유도했다면서 술을 마시게 하고, 합석, 옷을 벗게 하는 등의 유도로 부부간, 상호간 성관계를 가지게 하는 것이다. 마음에 드는 사람끼리 하라는 식이다. 나머지 사람들은 성행위를 관전했다고 설명했다.

부부는 할인’, 여성은 무료

A씨는 보안 유지를 위해 업소에 입장하는 손님들의 휴대전화도 제출하게 했다.

업소 내부는 어떠했을까. 남 팀장은 “(업소는) 70평 정도 규모다. 사이키 조명이 있고, 어두침침한 곳에 빨간 불이 켜져 있는 바(bar) 형태다. 노출돼 있는 방이 있고 거기에 침대가 놓여있다. 테이블은 몇 개 안되지만 별도의 샤워시설까지 갖췄다고 말했다.

남 팀장의 말을 정리하면 업소는 보통 술집과 달리 침대와 샤워시설도 있다. 바에서 싱글남들이 술을 마시다가 반대쪽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는 부부커플과 합석하는 방식이다. 이후 바와 테이블 사이에 놓인 침대 등에서 공개적으로 성행위를 하는 것이다. 합석하지 못한 싱글남들은 이런 성행위를 관전하기도 했다.

A씨는 또 주류를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판매 했다.

남 팀장은 일단 여자는 무료다. 무료인데 혼자 오는 여성에게는 일정금액을 (업주가) 지불해주기도 하고, 부부가 오면 남자만 비용을 받는 식이다. 할인도 좀 해주고. 혼자 오는 남성은 정상적인 비용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정리하면 부부면 할인해주는데 여자 비용을 안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말 기준으로 부부커플은 14만 원, 싱글남은 15만 원을 내고 입장해 가게에서 주류 등을 제공하는 식이다. 여성에게는 돈을 받지 않았으며 평일에는 2~4만 원가량 할인해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주가 SNS를 통해 관리한 회원만 2000명 이상이다. 남 팀장은 “OO에 등록된 회원이 2100명 정도다. 여기에 손님으로 온 사람들 장부를 압수해 보니 많은 이용자들이 다양하게 있더라라며 일반인들인데 30대가 있고 50대도 있더라. 40대가 주 손님이라고 밝혔다.

심지어 업소 500m 거리 안에는 학교도 3곳이나 존재한다. 인근 상인, 주민 등도 이러한 소식에 놀란 상황이다. 업소는 주택가에 위치해 있어 주민들의 눈을 피했다.

경찰은 참여 회원이 모집된 날에만 업소 문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남 팀장은 손님인 여성들과 부부커플이 와야 운영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업주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부부 등이 있으면 싱글남자를 부른다면서 그렇게 운영을 이틀에 한 번꼴. 2~3일에 한 번 꼴로 열었다. 대부분 현금이 많으니까 (사업 규모 및 벌어들인 금액이) 적은 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터무니없이 비싼 주목

스와핑이나 집단 성관계를 자발적으로 희망하는 회원들인 만큼 신고는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어떻게 이러한 행위를 포착했을까.

남 팀장은 물론 그 전에도 이러한 내용을 알고 있었다. 우리 팀원 중 한 명이 OO(SNS)에 가입돼 있었다. 현장에 가보지 않고, OO에 올라오는 내용만으로는 위반사항을 확인할 수 없어서 검토 및 연구하고 있었다면서 “(그러던 중) 저희와는 별개로 모 방송국 작가가 그 안에 들어가서 현장을 봤다. 두 번째 입장할 때부터는 소형 카메라를 몸에 지니고 들어간 뒤 촬영을 해서 저희한테 어떤 위반사항이 있는지 문의를 한 것이다. 그렇게 함께 (단속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SNS에서 사전에 회원에 모집이 이뤄진 점 등에 미뤄, 성행위 참여자들은 관전이 이뤄지는 사실을 알고도 자발적으로 스와핑을 했을 가능성이다. 현행법상 강제에 의한 행위가 아니라면 처벌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이 모습을 지켜봤다고 처벌할 법적 근거도 현재로서는 없다.

그러나 A씨는 손님들에게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주류를 제공했기 때문에 단순한 술값으로 보기 힘들고, 사실상 영리를 목적으로 성행위가 이뤄지도록 장소를 제공한 뒤 그 대가로 받은 돈이라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은 A씨에게 음행매개 혐의를 적용했다. 형법상 음행매개죄는 영리를 목적으로 사람을 매개해 간음하게 한 자를 3년 이하 징역 또는 15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경찰은 또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상 성매매알선 혐의도 적용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업소의 종업원도 성행위에 참여했다는 관계자 진술 등을 근거로 업주가 종업원에게 성매매를 하도록 알선한 것은 아닌지 파악 중에 있다.

일반음식점으로 허가를 받아 유흥주점 형태로 운영한 데에 대해서는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 적용이 가능할지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 팀장은 압수한 자료 등을 분석 중이다. 종업원이 업주에 의한 성매매 지시를 받았다거나 참여한 행위가 있었다고 하면 (종업원을) 성매매 알선 위반 행위로 입건 할 예정이라며 성매매 알선은 성매매를 하도록 알선하는 행위라 업주나 종업원 등에게 적용되는 형태이기 때문에 단순 참여인(관전자 등)은 성매매가 이뤄진 경우, 확인되는 사람만 단속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단순) 참여자는 단속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압수 자료 분석,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자세한 업장 규모 및 영업 형태 파악 등을 관련 기관에게 자문을 받고 있다. 어떤 사항이 위반되는지, 성매매 알선 외에 어떤 위반사항이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에 있다. 최대한 빨리 (조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라넷이 없어지자 이곳에서 벌어지던 성적 일탈행위들이 다른 곳에서 속속 드러나는 모양새다. 아직도 소라넷은 불사조처럼 부활하며 우리 사회를 맴돌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변호사는 현행법상 남녀가 서로 동의하에 성관계를 맺으면 처벌할 수 없다. 그러나 스와핑 등은 단순한 성적 취향으로 보기 어려워 보인다. 소라넷에서 이뤄졌던 것처럼 강압적인 스와핑, 성매매, 윤간, 불법촬영, 강간 등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자유를 빙자한 성 강제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처벌 조항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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