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여야 5당 대표를 초청해 만찬을 함께하고 있다.[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여야 5당 대표를 초청해 만찬을 함께하고 있다.[뉴시스]

[일요서울]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선거제도 개혁과 관련한 해법을 놓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간 지난 10일 청와대 만찬에서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15일 '심금라이브' 유튜브 방송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5당 대표 청와대 만찬회동 때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황 대표 간 고성이 오갔던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심 대표는 "이해찬 대표가 패스트트랙 관련 선거제도를 원내대표 간 협상이 잘 안 되니깐 내일부터 우리가 하자고 (제안)했다"며 "이에 황 대표는 원내대표에게 맡기자고 일종의 '디스'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다가 황 대표가 자유한국당 없이 밀어붙인 건 말도 안 된다. 원위치 시켜놓으라고 해서 논란이 되면서 손학규 대표가 '정치 그렇게 하지 마라'고 얘기했고, 이해찬 대표는 그러면 정치협상회의에 나오라고 했다"며 "황 대표가 법안을 냈지 않느냐고 하자, 손 대표가 그게 법안이냐고 했다"고 부연했다.
 
선거법 개정안 지난 4월 말 패스스트랙으로 지정돼 이번달 27일 국회 본회의 부의를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 협상은 큰 진전이 없는 실정이다. 이 대표가 원내 현안이라는 점을 고려해 원내대표에게 위임했던 선거제도 개편 문제를 당대표 협상으로 통 큰 해결을 제안한 것도 이같은 사정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황 대표는 여야 5당 대표 협상 테이블에 선거법 개정안을 올릴 경우, 지난 4월 패스스트랙 법안 처리 때처럼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협상을 주도하는 구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 대표 제안을 반대한 것으로 보인다.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는 민주당과 한국당, 바른미래당만 참여하기 때문에 정의당과 민주평화당을 배제한 협상이 한국당 입장에서는 좀 더 수월할 수도 있다.
 
아울러 한국당 내에서 패스스트랙 법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의원직 총사퇴가 거론되는 데 대해 심 대표는 "자유한국당의 의원직 총사퇴, 올해만 해도 제가 기억하기로는 네 번째 얘기하셨다"며 "(의원직총사퇴는) 자퇴서 내는 것과 다름없다. 그렇다고 자퇴할 용기도 없는 것 같다"고 조롱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뉴시스]
심상정 정의당 대표.[뉴시스]

심 대표는 또 "자유한국당을 빼고 (패스트트랙을)밀어붙였다는 건 팩트가 아니다"라며 "사실 한국당의 안은 위헌적인 안이다. 헌법상 비례대표는 없앨 수 없다. 헌법에 보장된 내용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율사 출신이고, 황교안 대표도 율사 출신인데 헌법을 잊어버리셨느냐"고 비꼬았다.

 
'지소미아' 논란에 대해선 "미국에서 여러 분들이 오셔서 지소미아를 유지하라고 압박하고 5조원이 넘는 방위비 분담금 강요를 하고 있지 않느냐"며 "한미동맹 차원이 아니라 한일관계 문제고, 일본이 안보의 파트너로서 신뢰관게를 부정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니깐, 사실 지소미아 유지를 미국이 원하고 설득할거면 한국이 아니라 일본에 가야지, 방위비분담금도 올해보다 5배나 높게 요구한다는 건 동맹인지, 애물단지인지 고민이 많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그러면서 "19일에 본회의가 있는데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선 초당적으로 결의안을 채택해야 한다"며 "나경원 원내대표는 어떤게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야 하는데 아직 미온적이다. 방위비 분담문제, 지소미아 문제 이 부분은 국민의 명령으로 초당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압력을 행사해달라"고 했다.
 
심 대표는 최근 다시 불거진 진중권 교수의 탈당설에 대해선 "집에서 TV 자막을 보고 가슴이 철렁했다"며 "(서울대 강연에서)과거 탈당이야기가 있을 때 소회를 이야기한 건데 그걸 너무 과장, 침소붕대해서 언론이 마치 탈당한 것처럼 헤드라인을 잡아 논란이어서 유감스럽다"고 언급했다.
심 대표는 차기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내년 총선이 저한테 관문이다"라며 "총선 이외에는 지금 아무것도 생각 못하고 있다. 우리 당이 교섭단체 되는 것 그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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