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성(오른쪽)과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예산안 등 조정소위 위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예산심사를 위한 3당 간사간 협의체 구성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임종성(오른쪽)과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예산안 등 조정소위 위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예산심사를 위한 3당 간사간 협의체 구성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더불어민주당이 24일 자유한국당의 비협조로 3당 간사단 협의체 구성이 늦어지고 있다며 조속한 협조를 요구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민주당 예결소위원인 임종성·맹성규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유한국당이 (예결)위원장이 참여하는 3당 간사회의에서 남은 예산심의를 이어가자고 주장하고 있다”며 “타당하지 않고 수용하기 어려운 무리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예결위원장은 김재원 한국당 의원이다.

이들은 “위원장 주재의 간사회의를 구성할 경우 가장 다수당인 민주당은 1명에 불과한 반면 자유한국당 2명, 바른미래당 1명으로 여당 1인 야당 3인으로 구성된다”며 “현재 정당별 의석수, 예결위 전체 의원 수 비례에 전혀 맞지 않는 기형적 구성이며 민주주의 원칙, 국회운영의 원칙에도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위원장이 참여한다고 예산심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담보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당의 예산요구사항을 관철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두 의원은 “국회법 제49조를 근거로 위원장이 주재하는 간사회의만이 법적근거가 있다고 주장하나 이는 의사일정 등을 정하는 위원장 직무에 관한 규정일 뿐이고 국회법 어디에도 예산심사를 위한 소위 내 별도 협의체를 위원장이 주재할 권한을 명시한 규정은 없다”고 반박했다.

이와 더불어 “의석수 비례에 맞게 3당 간사들만의 협의체 구성해 지체 없이 예산안을 심사해 나갈 수 있도록 협조할 것을 한국당에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맹 의원은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3당 간사회의에 위원장 포함 요구가) 한국당 (입장)일수도 있고 위원장 개인 의견일 수도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말을 안 해서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가지 논리상 맞지 않는 면이 있어 저희가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기자회견 취지를 밝혔다.

그는 또 “내부적으로는 협의를 위한 준비를 다 마련해 갈텐데, 협의가 잘 안되면 법정기한 내 (예산 수정안을) 처리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정부안이) 자동 부의될 것"이라며 "그런 상황이 오지 않고 잘 마무리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 의원 역시 “위원장이 말 한마디 안 하고 배석하겠다고 하는데, 말 한마디 안하면 (왜) 배석하느냐”라면서 “그러면서 회의 파행으로 (몰고)가려는 당리당략적 속내가 있지 않나 싶다”고 의구심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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