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이 24일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참석해 의장대 사열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이 24일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참석해 의장대 사열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오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계기로 국빈 방한한 하싸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실질 협력 방안에 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양 정상은 이날 청와대에서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양국 기업 간 포괄적 에너지 협력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고 전하며 협력 범위가 더욱 넓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한국 기업이 오랜 기간 동안 브루나이의 여러 가지 인프라 프로젝트에 뛰어들어 양국 간 인프라 분야에서 견실한 협력을 쌓아 왔음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협력을 지속 발전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문 대통령이 지난 3월 브루나이를 국빈 방문한데 이어 볼키아 국왕의 국빈 방한은 2014년 이후 5년 만에 성사됐다.

문 대통령은 양국 수교 35주년이 되는 올해 볼키아 국왕의 국빈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1984년 수교 이래 오랜 우방국으로서 우의를 나누어 온 양국이 이번 국왕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 차원 더 격상된 중요한 파트너 관계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브루나이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장기발전전략 ‘Vision 2035’와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 간 시너지 효과를 만드는 호혜적인 협력을 모색해나가기로 합의한 이래 양국 관계가 더욱 진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정상은 기존 협력해 온 에너지 분야의 교역·투자를 넘어 다양한 산업 분야로 협력을 넓혀 가기로 했다. 브루나이의 풍부한 자원과 한국의 우수한 인적·기술 자원을 바탕으로 양국이 상호 보완적으로 협력해 나갈 방침이다.

양 정상은 브루나이가 계획 중인 스마트시티 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 가능하도록 구체적인 협력 방법을 찾고 있다. 브루나이는 스마트시티 사업으로 캄퐁 아예르 지역(수상가옥 마을) 개발 및 브루나이 강 수질 복원 사업을 선정했다.

이와 더불어 과학기술, ICT, 전자정부 등 첨단 분야에서 미래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구체 협력을 증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도 상호 신뢰를 토대로 국방·방산 분야 협력을 다지고 있다고 평가하며 양국 간 상호 호혜적인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양국 간 직항노선 증편,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 서로의 문화에 대한 관심 증대 등을 통해 양국 국민 간 교류 및 이해가 꾸준히 증진되고 있음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도 다시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볼키아 국왕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꾸준히 지지해온 데 대해 높이 평가했다.

볼키아 국왕 역시 한반도에서의 긍정적인 상황 진전을 견인한 한국 정부의 주도적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이 아세안 국가들의 안정과 번영의 결실로 일궈질 수 있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우리 정부의 노력을 적극 지지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인 브루나이가 이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적 준비를 위해 적극 지원해준 데 대해서도 감사를 표명했다.

회담 종료 후 양 정상은 ▲ICT 협력 ▲전자정부 협력 ▲스마트시티 협력 양해각서(MOU) 서명식을 진행한 뒤 공식 오찬에 참석했다. 국빈 오찬은 낮 12시20분부터 2시간가량 진행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이날 부산으로 내려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일정에 본격적으로 임한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