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규 경남대 총장(전통일부장관)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남북관계를 주제로 특강을 가졌다. 이날 특강은 순복음교회 장로회(회장 양만득 장로)의 주최로 이루어졌다.그는 김대중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을 지내면서 ‘남북한 정상회담 추진위원장’을 맡아 김대중 전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 성사에 기여했다. 박 총장은 특강에서 “현재 남북관계에서 필요한 것은 한·미공조와 식량, 비료 등 인도적 지원이며 우리 내부의 남남갈등도 빠른 시일내에 해결돼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총장은 “독일의 통일에서 보듯이 당장의 남북 통일은 경제적 파국으로 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결코 서둘러서는 안된다”고 밝혔다.그는 또 “현재 북한의 상태는 아사상태에서 조금 벗어났지만 아직도 식량과 에너지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고 설명한 뒤 “남북한 간의 경제적 격차를 줄이기 위해 우리 정부와 민간 단체의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김정일 체제 붕괴 가능성에 대해 박 총장은 “일본에서 제기한 반체제 운동이나 용천역 폭발사고, 양강도 폭발사고 등으로 김정일 체제에 대한 쿠데타 가능성을 예견하고 있으나, 북한의 군부조직이나 북한 주민들의 의식을 고려한다면 거의 쿠데타의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국이나 러시아 등 주변국들이 북한주민의 아사나 체제 붕괴를 그대로 두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박 총장은 “북한은 지금 미국 의회의 북한 인권법 통과나 미국으로부터의 군사적 위협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며 “그렇지만 우리나라가 견지해야 할 현실적인 핵심은 한·미 공조이다”라며 한국과 미국의 동맹 강화를 역설했다.<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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