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단식농성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찾아 손을 맞잡고 있다. 뉴시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단식농성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찾아 손을 맞잡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 농성 엿새 만인 25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황 대표에게 직접 찾아와 단식을 만류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42분께 청와대 사랑채 부근에 있는 천막 농성장을 방문해 장기간 단식으로 인해 건강이 악화된 황 대표에게 "빨리 단식을 중단하고 저랑 대화 좀 하자"고 말했다.

이 대표는 황 대표 비서실장인 김도읍 의원의 안내로 1평 남짓한 농성장을 방문했으나 황 대표는 기력이 떨어져 계속 누운 채 거의 미동도 하지 않았다. 황 대표는 눈의 초점도 다소 흐려 보일 만큼 기력이 쇠했다.

황 대표는 이 대표를 향해 먼저 손을 내밀었고 이를 보던 이 대표가 황 대표의 손을 한동안 맞잡기도 했다. 이 대표는 기력이 떨어져 대화도 쉽게 할 수 없는 황 대표 대신 주로 김 의원과 천막 안에서 대화를 나눴고 이 대표는 황 대표 몸 상태를 고려해 5분 만에 자리를 떴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빨리 단식을 중단하고 저하고 대화 좀 하자고 했다""(황 대표의) 목소리는 작아서 안 들렸다"고 말했다.한편 이언주 무소속 의원 역시 이날 황 대표를 찾아 "문재인 정권의 몰락은 이미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황 대표 농성장인 청와대 앞 텐트를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말이 있는데 저는 이미 새벽이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황 대표의 건강 상태에 대해선 "상태가 많이 안 좋으시고 정신은 아직 또렷하다""몸이 건강해야 투쟁도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단식을 말리러 왔으나 아직은 괜찮다고 하시면서 좀 더 계속 하시겠다고 말씀하셔서 일단은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특히 공수법을 비롯한 패스트트랙 3법은 대한민국이 사회주의로 가는 길"이라며 "그래서 이 법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 저도 최선을 다해 협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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