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한국과 관련된 특별한 사연이 있거나 평소 한국문화와 한국에 관심을 가진 세계 각지 외국인 11명에게 한국이름을 선물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자필로 쓴 한국이름을 각 주인공에게 전달한다.
서울시가 한국과 관련된 특별한 사연이 있거나 평소 한국문화와 한국에 관심을 가진 세계 각지 외국인 11명에게 한국이름을 선물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자필로 쓴 한국이름을 각 주인공에게 전달한다.

[일요서울ㅣ이지현 기자] 미국에 사는 카밀 부아베르 코(Camille Boisvert Ko)는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 온 한국인과 결혼했다. 평소 남편의 가족들과 좀 더 친근하게 지내고 싶었던 그는 서울시가 한글날을 기념해 진행한 '외국인 한글로 쓴 한국이름 지어주기'에 신청했고 '고은결'이란 한국이름을 선물 받았다. 남편의 성 '고'를 살리고 '아름답고 고운 결을 지니며 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름이다.

한국에서 2명의 아들을 입양한 호주의 한 부부는 아이들과 더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에 한국이름을 신청했다. 호연지기 빛과 호연지기 소나무(솔)라는 뜻의 '호연빛', '호연솔'이란 이름을 각각 선물 받았다. 한국과 호주 사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이들 부부가 큰 빛과 큰 마음을 지닌 사람이 되길 희망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한국문화를 사랑하는 우루과이 국적의 실비아 로메로(Silvia Romero)는 한국에 여행 왔을 때 쓸 수 있는 한국이름을 갖고 싶어 신청했다. 즐거운의 옛말 '라온', 하려무나의 '하련'을 합쳐 즐거운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이란 의미가 담긴 '라온하련'이란 한국이름이 생겼다.

서울시가 한국과 관련된 특별한 사연이 있거나 평소 한국문화와 한국에 관심을 가진 세계 각지 외국인 11명에게 한국이름을 선물한다.

서울시는 한국과 관련된 특별한 사연이 있거나 평소 한국문화와 한국에 관심을 가진 외국인 11명(10개국)에게 한국이름을 지어주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자필로 쓴 한국이름을 각 주인공에게 전달한다고 28일 밝혔다.

'외국인 한글로 쓴 한국이름 지어주기'는 한글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또 하나의 한류 콘텐츠로 만들어 세계화하기 위해 올해 시범 운영한 프로젝트다.

한국이름은 신청자가 담고 싶어 하는 뜻과 사연을 고려해 한글단체 등과 함께 순 우리말로 지었다. 성은 이름에 담긴 한국 문화를 고려하고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알리도록 기존 성이 아닌 새로운 성을 만들었다. 

시는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진행하고 있는 신청 접수도 당초 이달 말까지었던 모집 마감일을 12월7일까지로 늘렸다. 최종 선정 대상자는 크리스마스 이브날 한국이름을 선물받는다.

시는 내년에도 프로젝트를 지속 운영해 새로운 한류 콘텐츠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박 시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세계인과 소통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이름을 갖게 된 외국인들이 세계 곳곳에서 한국문화와 한글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알리는 데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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