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남오 서울지방병무청장이 임진왜란 3대 대첩중 하나인 진주대첩을 그린 역사소설 ‘진주성, 용사일기’를 최근 펴냈다.경남 진주가 고향인 허 청장은 “무려 6만여명이 나라를 지키다가 순국했는데 진주성 전투의 처음과 끝을 다룬 책 한권 제대로 나오지 않을 정도로 그 동안 진주대첩은 관심을 끌지 못했다”며 집필동기를 밝혔다. 이어 허 청장은 “1592년 진주대첩과 1593년 함락에 이르기까지 의병 6,000여명과 피난민 등 6만여명의 조상이 순국한 진주성 전투에 대한 역사적 사실이 그 동안 소홀히 다루어졌다”고 지적했다.

허 청장은 4년에 걸쳐 임진왜란과 당시 경상우도 초유사 김성일의 참모였던 이로의 ‘용사일기’, 이탁영의 ‘용사일록’, 하명의 ‘진주성 일기’를 비롯, 각종 자료와 문헌을 참고한 끝에 책을 냈다.그는 “진주성 전투는 전쟁초기 대승을 거두어 곡창지대인 전라도를 보호하고 이후 함락되는 순간까지도 왜군에게 치명타를 줌으로써 사실상 임진왜란의 승패를 좌우했다”며 “소설에 나오는 사건, 전투, 등장인물의 말 한마디까지 철저한 사실에 입각하여 글을 썼다”고 설명했다.허 청장은 “임진왜란때 의병장들을 보면 당시 명문가들이 다 포함돼 있는데 후손들이 조상들의 충정을 너무 모르고 살고 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요즘 젊은 사람들이 진주성 전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영화나 드라마가 제작됐으면 좋겠다”며 “조상들의 호국정신을 되새긴다면 각종 병역비리 문제가 생길 여지도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허 청장은 이번 저서외에도 ‘한국경찰제도사(1998년)’, ‘너희가 포도청을 어찌 아느냐(2001년)’, ‘단원 김홍도, 환쟁이 새전설(2003년)’ 등 다수의 역사 서적을 출간했다.진주에서 태어나 진주중·고교를 나온 허 청장은 1977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진주·영암·서울 동부경찰서장, 대통령민정비사관, 부산지방병무청장 등을 지냈다. <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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