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거주하는 한의사 김한균(37)씨와 목사 최봉우(47)씨는 각자 맡은 분야에서 지역사회에 봉사하느라 하루가 짧다.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한의사의 길을 걷고있는 김한균씨는 최목사의 도움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노인들을 상대로 의술을 펼치고 있다.그는 노인들에게 침, 뜸, 한약 등 무료 한방치료를 하는 동시에 추운 겨울철에는 직접 노인들을 찾아가 진맥을 해주기도 한다.김씨가 불우한 노인들을 위해 본격적으로 한방 무료시술에 나서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9년 봄부터이다. 김씨는 5세때부터 경북 상주에서 의료봉사를 했던 할아버지 고(故) 김상긍씨와 아버지 김용희(67)씨를 따라다니며 사랑의 실천을 터득해왔다.

그러다 1999년 한의원을 개원한 김씨는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펼쳤던 사랑의 의술을 7년째 인근 동네를 비롯해 경산, 하양 등지에서 이어오고 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이제는 내 차례”라고 말했다.김씨를 도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최 목사는 “매주 화요일이면 인근에 사는 몸이 불편한 노인 40∼50명이 교회로 찾아와 식사를 하고 순서대로 치료를 받는다”며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교회 차로 직접 찾아가 모시고 오겠다”고 말했다.“어려운 이웃을 돕고 사회에 봉사할 수 있어 감사하다”는 그들은 삭막한 이 시대에 진정한 사랑을 실천하는 본보기가 아닐 수 없다.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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