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28일부터 단식 투쟁중인 정미경·신보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뉴시스]
지난 11월28일부터 단식 투쟁하다 6일만에 중단한 정미경·신보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뉴시스

[일요서울] 자유한국당 신보라 최고위원과 정미경 최고위원은 2일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법과 연동형 비레제 선거법 철회를 위한 단식투쟁을 멈췄다. 지난 27일 단식 중 쓰러진 황교안 당대표를 이어 단식을 시작한 지 6일만이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은 일단 단식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같은 당 박맹우 사무총장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두 최고위원은) 병원에 가서 며칠 지낼 것"이라며 "(단식 중단의 결정적 계기는) 황교안 대표가 '고생하고 한계에 다다랐다'고 말려서"라고 설명했다. 앞서 황 대표는 이날 오전 840분께 청와대 사랑채 앞 천막농성장에서 단식 중인 정미경 최고위원과 신보라 최고위원을 만나 단식을 만류했다.

황 대표가 최고위원회의 시작 전 두 최고위원을 만나 "고생 많으시다""쉽지 않은 일을, 나라 살리기 위해서 몸을 던져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황 대표의 위로에 정 최고위원은 "대표님 오실 때까지 천막 지켰다. 우리는 하나다. 대한민국 잘 지켜야 한다"며 울먹였고, 신 최고위원은 "저희가 함께 진짜 모든 걸 이겨내고 잘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비공개 면담에서 정 최고위원과 신 최고위원의 건강을 염려하며 단식을 중단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정 최고위원과 신 최고위원은 황 대표의 요청을 수용하고 당분간 병원에 머물며 건강을 회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농성장에는 지난해 단식농성을 통해 '드루킹 특검'을 관철시킨 김성태 전 원내대표도 찾아와 단식을 만류했다.

한편 황 대표는 국회로 복귀하지 않고 당분간 청와대 사랑채 앞 천막농성장에서 당무를 볼 계획이다. 그는 "필요하면 당에도 가고 아니면 여기서 당무를 보겠다""건강은 회복돼 가고 있다. 괜찮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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