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이지현 기자] 서울시가 동파에 취약한 38만여 세대에 대한 주택 유형별 맞춤형 보온 조치를 강화한다. 또 동파 발생 시 신속한 복구를 위해 내년 3월15일까지 '겨울철 급수대책 상황실'을 운영한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겨울 동파가 발생한 세대를 분석한 결과 복도식 아파트의 벽체형 계량기함과 소규모 상가의 맨홀형 계량기함에 설치된 수도계량기에서 동파가 많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원인은 보온미비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관리인이 없는 연립주택의 경우 계량기함의 뚜껑이 파손되거나 보온재를 꽉 채워넣지 않아 차가운 공기가 계량기함 안으로 유입돼 맨홀형 뿐만 아니라 벽체형 계량기함에 설치된 수도계량기에서 동파가 많이 발생했다.

수도계량기 보온을 했어도 영하 10도 미만인 날이 연속일 때 동파가 많이 발생하다가 기온이 영하 15도 미만으로 떨어지면 동파 발생량이 급증했다.

영하 10도 미만으로 떨어지는 날 장시간 외출 등으로 물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수도밸브를 조금 열어 욕조에 수돗물 흐르게 해 동파를 예방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시는 노후된 연립주택과 복도식 아파트를 대상으로 벽체형 보온재 1만5000개를, 단독주택과 상가에는 맨홀형 보온재 3800개를 각각 설치했다. 파손된 계량기함 뚜껑 6200개도 정비됐다.

시는 계량기함 내 보온이 미흡해 수도계량기 동파가 발생한 세대의 경우 계량기 교체 시 계량기 자체 보온재와 보온덮개 또는 동파안전계량기를 설치해 동파가 재발하는 것을 예방할 계획이다.

일 최저기온에 따라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의 동파 예보제가 실시된다. 시는 8개 수도사업소별 관할 지역의 공동주택 관리소장과 공사현장 관계자의 연락처를 확보해 일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미만으로 내려가 동파가 우려될 경우 동파예보 문자도 발송한다.

지난달 15일부터 내년 3월15일까지 겨울철 시민생활안전 급수대책 상황실도 운영된다. 겨울철에 수도계량기 동파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복구하기 위해서다. 노출된 송·배수관 점검을 완료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겨울철 원활한 수돗물 사용을 위해선 수도계량기 보온과 함께 수도꼭지를 틀어 물을 가늘게 흘려 놓는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돗물이 갑자기 나오지 않을 때에는 수도계량기 유리가 깨지거나 부풀어 올랐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동파가 의심될 때는 서울시 다산콜센터(120번) 또는 관할 수도사업소로 신고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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