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뉴시스]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뉴시스]

[일요서울] 청와대 특별감찰반에 몸담았던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이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은 과거 KT&G사장 인선에도 개입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같은 의혹은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지난해 관련 문서를 언론사에 제보해 도마에 오른 바 있다.
 
김 전 수사관은 3일 새벽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태우TV에 ‘백원우의 혐의를 추가시켜 본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 그는 과거 신 전 사무관이 언론사에 제보한 KT&G 사장 인선 문건의 유출자를 찾고자 노력했던 일을 언급했다.

김 전 수사관은 “당시 모 언론이 기재부 작성 문건을 바탕으로 청와대의 KT&G 사장 인선 개입을 보도하자 정부의 속내가 드러났다고 생각한 청와대는 유출자를 찾기 시작했다”면서 “그 당시 기재부를 담당하던 감찰반원들과 저를 포함한 4~5명 정도가 기재부가 있는 세종시로 급파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감반원들은 기재부 직원의 컴퓨터도 뒤져보고, 휴대전화를 가지고 서울 특감반으로 올라왔다”며 “하지만 그 결과 유출자를 제대로 색출할 수 없었다. 알고 보니 신재민은 서울에서 출력한 문건을 방송사에 준 거였다”고 설명했다.

김 전 수사관은 문건 유출자를 색출하진 못했지만 KT&G 사장 인선에 개입한 사람이 백 전 비서관이란 사실을 발견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문건 유출자를 색출하지 못했지만 이 사태의 범인이 청와대임을 알 수 있었다”며 “당시 (기재부) 차관 보고용이라고 써있는 문건을 발견했다. 그 차관은 백원우에게 보고했다는 취지로 언론에 알려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들은 자기 사람을 앉히기 위해 모의한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런 일에 도구로 쓰였다. 특감반은 신재민을 잡으러 갔다가 (오히려) 백원우를 발견한 것이고 청와대, 즉 당시 우리 쪽에 문제가 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신 전 사무관은 유튜브를 통해 청와대의 KT&G 사장 교체 개입 등을 폭로하고, 해당 문건을 자신이 언론사에 제보했다고 알렸다.
 
최근 한 언론사는 당시 특감반이 문건을 작성한 김모 과장으로부터 “2차관이 청와대에 보고한다고 해 정부 세종로 청사에서 출력했다”, “백원우 비서관에게 보고한다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백 전 비서관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첩보 전달 및 수사 개입 등 각종 의혹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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