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독도경비대장’. 만화가이자 세종대 영상만화학과 교수인 이현세씨가 최근 부여받은 또 하나의 직책이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지난 17일 독도의 영토주권을 홍보하기 위해 다음달 창설되는 명예독도경비대의 대장에 만화가 이현세씨를 임명한다고 밝혔다. 명예독도경비대장의 임무는 독도에서 활동 중인 독도경비대와 큰 차이가 없다. 활동 장소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이씨는 향후 사이버 공간상에서 독도가 한국영토이고, 일본의 주권 침략 행위에 대해 방어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세계에 홍보하는 임무를 담당하게 된다. 이를 위해 다음달 초부터 인터넷을 통해 경비대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이렇게 해서 경비대가 구성되면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할 계획이다.

경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명예독도경비대를 총지휘할 대장으로 이현세씨가 임명된 데는 이씨가 평소 독도 영유권문제에 큰 관심을 갖고 작품에 이를 반영한 사실이 주효됐다”면서 “이씨는 향후 사이버 공간에서 독도를 지키는 ‘독도 지킴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씨의 대표작 중 하나인 만화 ‘남벌’은 독도를 탐내는 지금의 상황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 미래의 어느날 일본의 침략을 받은 한국이 일본을 물리치고 항복을 받아내며, 독도의 영유권이 대한민국에 있다는 사실도 전 세계에 알린다는 내용이다. 당시 이씨는 ‘작가의 말’을 통해 “남벌은 일본의 군국주의에 대한 경계심과 이 나라의 대책없는 무장강화에 대한 경고”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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