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평회 LS 그룹 명예회장이 지난달 30일 팔순을 맞아 자신의 인생을 담은 화보집 ‘창’을 펴냈다. 고서 형태로 제작된 화보집에는 180여장의 사진과 함께 구 명예회장을 곁에서 지켜본 지인들이 털어놓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남덕우, 이홍구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상하 삼양그룹 회장, 도널드 그레그 전 미대사 등 국내외 정·재계 및 문화계 주요 인사 14명이 인터뷰와 기고 형태로 화보집에 참여했다. 구 명예회장은 구인회 LG 창업주의 넷째 동생으로 서울대 문리대를 졸업하고 51년 락희화학(현 LG화학) 지배인으로 경영에 참여했다. 54년 민간기업 최초의 해외주재원이라 할 수 있는 락희화학 뉴욕주재원으로 근무하면서 한국 최초의 치약인 ‘럭키치약’을 개발하는데 이바지했다.

특히 67년 미국 칼텍스와의 합작을 통해 민간석유화학공업의 효시인 호남정유(현 GS칼텍스)를 설립, 한국 중화학공업 발전의 토대를 만들었으며, 84년에는 최초의 LPG전문 수입·판매사인 여수에너지(현 E1)를 설립했다. 영어실력이 뛰어나 한국인 최초로 PBEC(태평양 경제협의회) 국제회장을 맡기도 한 구 명예회장은 한미경제협의회 회장, 무역협회장, 월드컵 유치위원장 등 30여 개가 넘는 굵직한 직함을 지니고 민간 외교무대에서 활약했다. 1995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으며, 현재 LS전선 구자열 부회장(장남), E1 구자용 사장 (차남), LS산전 구자균 부사장(3남) 등 2세들이 LS그룹 경영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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