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최대 5,000억원의 증자를 통해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29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 160% 정도인 교보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을 안정적인 수준인 180~200% 정도로 높일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현재 비상장 상태에서 증자하거나 상장을 통해 증자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교보생명이 지급여력비율을 10%포인트 높이려면 1,20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그는 “증자를 위해 주요 주주인 자산관리공사와 정관 변경 문제를 협의 중이며 곧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교보생명에 투자 의사를 밝힌 곳이 7~8곳으로 국내보다 외국인투자자가 많다”고 말했다.

몇 년 전부터 증자를 고려해왔던 교보생명은 최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지분이 자산관리공사에 넘어오면서 증자를 할 계획인 것으로 드러났다. 신 회장은 이밖에도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것이 회사에 도움이 되는지 원론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시너지 효과가 있는지, 교보문고 등 비금융계열사에 피해가 없는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현재 교보증권, 교보투신운용, 교보자동차 보험, 교보정보통신 등 7개사를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으며, 수입보험료 기준 업계 3위, 질적 부문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알짜배기 보험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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