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경기도지사가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을 하는 과정에서 ‘경제를 포기한 대통령’이라는 의미의 신조어로 ‘경포대’를 언급한 것이 해당지역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손 지사의 신혼여행지가 경포대였던 것으로 밝혀져 눈길을 끌고 있다.지난 9일 한 신문사 만평에 등장한 신조어 ‘경포대’는 12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의 회동에서 손 지사가 만평을 인용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포대 발언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손 지사는 “국민들이 경포대를 좋아하고 귀에 익어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경포대로 나타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그는 “신혼여행을 강릉으로 갔었을 만큼 경포대를 사랑한다”면서 적극적인 수습에 나섰다.

한편 손 지사의 발언을 두고 열린우리당에서는 대권을 의식한 말이라며 “경기도민도 포기한 대권병자”라며 맞받아쳤다. 반면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에 대한 시중의 여론이 반영된 함축된 단어’라며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손 지사의 해명과 정치권의 공방에도 불구하고 강릉시민들의 분노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을 분위기다. 강릉시민연대측이 “한나라당과 유명 정치인, 열린우리당을 포함한 정치 세력들은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음에 따라 한동안 ‘경포대’ 파문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