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구속수사대 504(구속수사대)'가 최근 배포한 전단지. [사진=청년당 홈페이지]
'황교안 구속수사대 504(구속수사대)'가 최근 배포한 전단지. [사진=청년당 홈페이지]

[일요서울] '토착왜구 황교안 박멸', '교활한 인상' 등이 적힌 전단지를 돌린 진보단체가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돼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북경찰서는 청년당이 발족한 '황교안 구속수사대 504(구속수사대)' 관계자 장모씨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다음주쯤 소환조사한다.

앞서 성북경찰서는 지난 11일 해당 혐의 조사를 위해 장 씨에게 임의동행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정을 조정해 다음주쯤 장 씨를 조사할 방침이다.

'황 대표 구속수사'를 요구하며 청년당이 지난 5일 발족한 이 단체는 관련 주장이 적힌 전단지를 서울 곳곳 아파트 우편함 등지에 배포하고 있다.

노란색 전단지에는 '공개수배'라고 적힌 글자 아래 수감번호 '504'가 적힌 수형복을 입고 있는 황교안 대표가 합성돼 있다.

또한 '토착왜구 황교안 박멸', '영양제 맞은 삭발형', '교활한 얼굴', '내란음모상', '뻔뻔한 인상 착의', '8일 단식후 피부가 좋아짐' 등의 문구가 적혀있다.

또 다른 종이에는 황 대표가 '내란 쿠데타를 모의하고 세월호 수사에 외압을 넣었다', ' 패스트트랙 충돌로 국회선진화법을 위반했으니 강제구인 신병확보를 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이 적혀있다.

이 단체를 고발한 것은 자유한국당 소속 성북구의회 의원으로 알려졌다.

구속수사대는 경찰의 임의동행 요청 후에도 "우리에게는 아직 1만 장의 유인물이 있다"며 전단지를 배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이 단체는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에서 '황교안 구속'을 주장하며 농성을 벌이다가 철거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체를 발족한 청년당은 13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모형을 참수하는 퍼포먼스를 계획했지만 경찰로부터 제한 통고를 받기도 했다.

청년당 관계자는 "경찰이 최근 서울에 뿌려진 '문재인 탄핵' 전단지는 그대로 두고 청년당을 표적수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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