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사구팽인가?쌍용차의 최대 주주인 상하이차가 소진관 사장을 전격 경질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상하이차가 쌍용차 인수 당시 약속했던 (특별한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는 한) 소 사장의 경영권을 보장해주겠다는 약속과는 거리가 있는 행동이다. 이에 따라 상하이차가 약속한 대규모 투자를 제대로 집행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소 사장의 경질 배경은 크게 두 가지. 최근 들어 쌍용차의 판매가 부쩍 줄어든 것과 함께 투자집행 여부를 놓고 생긴 불화설이 그것. 중요한 것은 소 사장이 인수당시 내건 올해까지 총 1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상하이차에 대해 강력히 항의한 것때문이 아닌가 여겨진다

하지만 상하이차는 현재까지 이렇다할 투자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평택공장 증설과 신차 개발, 2007년 중국합작법인 완공 등 청사진을 내놓았으나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 않고 있다. 심지어 소 사장 등 기존 쌍용차 경영진이 “그렇다면 쌍용차 자체로 긴급하게 필요한 자금을 조달해 쓰겠다”고 요청했으나 상하이차는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결국 업계에선 상하이차가 쌍용차의 미래 경쟁력 확보 및 발전보다는 SUV 생산에 필요한 기술을 전수받는 데 주력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하이차가 쌍용차의 기술을 곶감 빼먹듯 파먹고 손을 턴다면 그 충격은 대단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최근 신차를 줄지어 출시하며 반등을 노렸던 소 사장의 야심이 피어나지도 못한 채 그대로 꺾이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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