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前 울산시장이 27일 오전 국회의원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원서류를 보여주며 김기현 죽이기에 동원된 하수인 황운하(전 울산경찰청장)에 대한 검찰의 조속한 구속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김기현 前 울산시장이 국회의원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원서류를 보여주며 김기현 죽이기에 동원된 하수인 황운하(전 울산경찰청장)에 대한 검찰의 조속한 구속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청와대의 '하명수사'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검찰이 이 사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을 15일 소환 조사한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이날 오후 2시 김 전 시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검찰은 김 전 시장을 상대로 주변 비리 의혹이 불거지게 된 경위와 이후 경찰의 수사 과정, 청와대 하명수사 주장 등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조사할 전망이다.

김 전 시장은 지난해 울산시장 선거에서 낙선하는 과정에 청와대의 첩보 전달과 경찰의 하명수사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전 시장의 측근이었던 박기성 전 울산시장 비서실장은 지난 2017년 울산의 아파트 건설공사 관련 특정 레미콘 업체와 유착했다는 의혹으로 울산경찰청 수사를 받았다.

경찰은 지난해 울산시청 비서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조사해 박 전 실장을 기소의견으로 송치했지만 검찰은 지난 3월 무혐의 처분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김 전 시장은 낙선했고, 송철호 현 울산시장이 당선됐다.

당시 울산경찰청은 청와대가 경찰청에 전달한 첩보를 바탕으로 수사를 벌였다. 최근 이 첩보는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관련 문건을 만들어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에게 전달하고, 송 부시장이 이를 2017년 10월경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문모 행정관에게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행정관은 관련 제보를 요약·정리해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에게 보고했고,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을 통해 경찰청에 하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같은 첩보 작성 및 전달 과정 등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부정한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 등 전반적인 내용을 수사 중이다.

이를 위해 박 전 실장을 불러 경찰 수사 과정과 송 부시장 제보 등 관련 내용을 확인했고, 임 전 최고위원과 당시 수사과장을 불러 조사했다. 또 검찰은 당시 수사에 관여했던 경찰 관계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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