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키의 간판 허승욱(34·지산리조트)이 동계올림픽 6회 출전이라는 ‘대업’을 이루지 못하게 됐다. 지난 12일 대한스키협회에 따르면 국제스키연맹(FIS)이 발표한 알파인 세계랭킹에서 허승욱은 회전과 대회전, 슈퍼대회전 랭킹이 500위내에 들지 못해 내달 11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제 20회 토리노동계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다. 국내 스키 선수 최연장자인 허승욱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동계올림픽 6회 출전의 ‘대업’을 이루기 위해 지난 해 8월 뉴질랜드컵에 출전, 회전 종목의 랭킹을 528위까지 끌어올리는 등 혼신의 힘을 다해왔다.

허승욱의 동계올림픽 최고 성적은 지난 1998년 나가노대회 회전 부문에서 올린 22위.국내 스키계에서는 ‘지존’으로 군림한 허승욱은 2004년 3월에는 문화관광부가 스키 발전 유공자에게 주는 체육훈장 거상장을 받기도 했다.허승욱의 에이전트는 “올림픽 5회 출전에 만족하고 훌륭한 선수를 키우는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며 “내달 동계체전 참가를 끝으로 선수로서는 공식 은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아쉽지만 지도자로 더 큰 뜻을 이루겠습니다”고 각오를 다지는 허승욱.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마지막까지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그가 지도자의 꿈을 실현시킬 날은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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