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장휘경 기자] 서울시가 올해 시내버스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전년 대비 0.6점 오른 82점으로 역대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공항버스는 2014년 이후 만족도가 계속 떨어졌으나, 지난 5월 운임요구 인하로 하락세가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서울시가 발표한 '2019년 버스 서비스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내버스는 전년보다 0.6점 오른 81.84점으로, 2006년 조사 시행 이래 역대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마을버스는 전년 대비 0.57점 오른 81.51점을 기록했다. 공항버스는 점수 변동 없이 85.19점으로 만족도가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에서 해당노선을 ‘주 3회 이상 이용한 경험이 있는 승객’ 총 2만1962명(시내버스 1만5360, 마을버스 5802, 공항버스 800)을 대상으로 일대일 개별 면접조사 방식으로 올해 5월부터 계절적 요인을 확인하기 위해 4차례(5월, 7월, 9월, 11월)에 걸쳐 실시됐다.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모두 항목별 만족도 중 ‘편리성’ 항목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편리성 항목은 획득 점수도 가장 높았을 뿐만 아니라 점수 상승폭도 가장 컸다. 편리성 항목에서 시내버스는 1.02점 오른 84.19점, 마을버스는 1.07점 오른 83.6점을 받았다.

올해는 시내버스의 경우 만족도 조사 분야 전반에서 전년대비 점수가 상승해 서울 시내버스의 서비스 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됐다는 분석이다.

공항버스는 2014년 이후 만족도가 계속 떨어졌으나 올해는 하락세가 멈췄다. 이는 지난 5월 운임요구 인하에 기반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요금인하는 만족도에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되므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내버스 노선 중 만족도가 가장 높은 3개 노선은 ▲370번(송파상운, 강동공영차고지~충정로역) ▲5413번(범일운수, 시흥~고속터미널) ▲271번(경성여객, 용마문화복지센터~월드컵파크 7단지)이었다.

마을버스 노선 중에는 ▲은평 06번(영운교통, 대성고~수양관) ▲광진03번(구의교통, 소아청소년진료소~용암사) ▲마포11번(신수동마을버스, 신촌역~마포역)으로 나타났다.

만족도가 가장 높은 회사는 시내버스 회사 중에는 경성여객(87.57점, 271·1213·2013번), 마을버스 회사 중에는 신호운수(88.21점, 관악 06번), 공항버스 회사 중에는 KAL 리무진(89.18점, 6701번 등 6개 노선)으로 나타났다.  

이용 승객들이 뽑은 최우선 개선 희망사항은 시내·마을·공항버스 모두 배차간격 조정으로 조사됐다. 공항버스의 경우 올해 5월 요금 인하에도 불구하고, 조사 결과 요금이 비싸다는 불만이 일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번 조사에서 정류소 시설 개선을 위해 도입 중인 정류소 기능(에어커튼·온돌의자·전자기기 충전 등)에 대한 시민 의견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시내버스 이용 승객이 생각하는 버스정류장에 가장 필요한 기능으로 ‘미세먼지 저감필터가 장착된 냉·난방기’ 도입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외부 공기를 차단하는 에어커튼' '교통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터치스크린' 등이 도입되면 좋겠다고 응답했다.

시는 이번 만족도 조사결과를 토대로 내년 중으로 스마트쉘터 모델을 확립, 버스 이용 시민의 만족도를 크게 높일 계획이다.  

시는 아울러 이번 조사결과를 시내·마을버스회사 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다. 만족도 하위 업체는 분야별 컨설팅을 통해 자발적인 서비스 개선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지속적으로 버스 서비스 수준 향상을 위해 노력한 결과, 버스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사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만족도조사 결과가 우수한 버스회사의 노하우(know-how)가 하위권 회사에 전파될 수 있도록 하고, 우수업체가 더 많은 인센티브를 확보 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 버스회사의 자발적·적극적 서비스 개선을 유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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