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청 (사진=서울시 제공)

[일요서울ㅣ장휘경 기자] 서울시가 음악연주에 소질이 있는 미취업 발달장애인을 장애인 인식개선 강사로 양성한다. 학교, 복지시설 등 공공기관에 이들의 일자리를 마련해 발달장애인들의 자립을 지원하겠다는 목표다.

2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전국 15세 이상 장애인 생산가능 인구 중 중증장애인의 고용률이 19.5%로, 경증장애인 44.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장애유형별 고용률 실태조사 결과에서도 지체 장애인과 시각장애인 고용률은 각각 45.9%, 43.1%로 평균을 상회한다. 하지만 발달장애인 고용률은 22.9%로 현저히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시는 올해 서울형 뉴딜일자리의 일환으로 발달장애인 인식개선강사 양성사업에 나선다.

사업내용은 음악연주에 소질이 있는 발달장애인 23명을 장애인인식개선 강사로 양성하는 것이다. 시는 이들에게 공공기관 일자리를 제공해 자립이 가능하도록 생활여건을 조성하고 장애인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대할 계획이다.

사업대상은 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장애인복지법상 등록된 미취업 발달장애인이다. 시는 사업인원으로 23명을 뽑을 예정이다. 다만 업무보조 역할을 하는 매니저는 3명이 채용하는데 지원대상에 장애, 비장애 구분은 없다.

시는 공모를 통해 수행기관 3개소를 선정 후 사업을 민간위탁해 운영할 방침이다. 예산은 3억3906만6000원이 투입된다.

시는 사업을 통해 자기표현능력, 의사소통능력 등 직무역량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기본적인 강사로서 자질을 습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장애인인식개선 강사 활동에 참여한 발달장애인이 취업기관에 연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채용과 홍보를 유도할 계획이다.

채용된 발달장애인은 음악을 바탕으로 한 장애인 인식개선 강사 활동을 다음달부터 12월까지 11개월간 수행한다. 인식개선강사는 하루에 4시간씩 일주일에 20시간, 매니저는 1일 6시간씩 일주일에 30시간 근무한다. 이들은 올해 서울시 생활임금인 1만530원을 지급받는다. 주휴수당과 퇴직금도 받는다.

다만 참여자는 월 8회 이상 강의를 수행해야 한다. 월 4회 이상 공공기관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공연도 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 "음악을 전공한 미취업 발달장애인을 위해 취업지원을 해달라는 제안이 부모 등으로부터 계속 들어왔었다"며 "이들은 음악을 전공했으나 발달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대학을 졸업하고 어디 취업할 곳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가 발달장애인들이 공연하는 모습 등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이들을 위한 일자리를 마련해 최소한의 인건비를 지원해주자는 차원에서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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