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신안 조광태 기자] 신안군(군수 박우량)은 새해 들어 유네스코생물권보전지역인 신안군 일부지역에 자생하고 있는 겨울딸기가 탐스럽게 열매를 맺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도록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한겨울 북풍한설에도 관내 흑산도에서 자생하고 있는 ‘딸기’가 아닌 식물 이름 그 자체가 ‘겨울딸기’인 식물의  대규모 서식으로도 세간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겨울딸기의 꽃은 초여름부터 9~10월에까지 피고 열매는 가을에서부터 겨울에 익기 때문에 ‘겨울딸기’라고 불리우고 있다. 겨울딸기의 줄기는 서지 않고 기는 듯 자라고 가지는 오히려 듬성듬성한데 털이 빽빽하다. 잎은 전체적으로는 달걀모양이거나 원형에 가까운데 다만 가장자리가 크고 작게 결각이 나 있고, 밑 부분은 심장 모양처럼 되어 있다. 가을에 흰 꽃이 달리는 데 그리 무성하게 많이 달리지는 않는다. 그리고 꽃가루받이가 이루어지면 서서히 열매가 익어 겨울이면 푸른 잎에 붉게 어우러지는 맛있고 멋진 열매를 볼 수 있다. 특히, 먹이가 부족한 겨울철 겨울딸기 군락지에는 탐스럽게 맺힌 겨울 딸기 열매를 먹고 있는 겨울 철새들의 아름다운 새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도 현장을 찾는 이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신안군에서 겨울딸기를 볼 수 있는 곳은 가거도, 흑산도, 홍도인데, 내륙이 아닌 해안을 중심으로는 뭍에서도 겨울나기가 가능하다고 한다. 추운 것만 피해 주고 나면 해안에서도, 건조한 곳에서도, 그늘에서도, 양지에서도 별도의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잘 자란다. 겨울딸기의 특징은 나무 종류들보다 줄기는 나무라고 하기엔 좀 연약하고, 풀이라고 하기엔 목질부가 있어 반관목이라고 부른다.

한편, 신안군 박우량 군수는 “신안은 훼손되지 않은 원시림과 산지습지와 갯벌습지, 생물다양성, 맨손어업, 염전 등과 같이 자연과 공존하는 지역사회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 2009년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고 했으며, “향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갯벌 등재, 핵심 구역인 홍도, 흑산도를 비롯한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지역의 난온대 활엽수림의 북방한계선 등의 특징과 도서지역의 자생식물 확보 및 표본화를 통해 도서자생식물보전센터를 개관 예정중에 있다”고 했다.

신안군 세계유산과 고민호 과장은 “요즘 기후온난화가 진행되면서 난대림이 확산하고 있는데 고유한 식생, 식물상이 변화 되는 시점에서 기존의 고유 자생식물을 발굴하여 귀중한 자원을 후세에 남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